▲2025년 공개 예정인 드라마 '하이퍼 나이프', '나인 퍼즐'
디즈니플러스
뒤이어 방영될 디즈니플러스의 2025 라인업은 화려함 그 자체다. 올해 <삼식이 삼촌>, <지배종> 등의 대작이 있었고, 그외 시리즈들은 규모 측면에선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덜한 느낌을 줬지만, 이번에는 기존 케이블 채널, OTT 화제작 이상의 캐스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IMF 사태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은 회사원이 이른바 짝퉁 시장에 뛰어들어 벌여지는 이야기를 담은 <넉오프>에는 올해 <눈물의 여왕>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김수현과 조보아가 주연으로 합류했다. '넷플릭스 공무원'(?) 설경구와 OTT 첫 도전에 나선 박은빈은 의학 드라마 <하이퍼 나이프>를 통해 독특한 사제-제자 케미를 과시할 예정이다.
<수리남>으로 시리즈물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윤종빈 감독은 <나인퍼즐>로 다시 한번 OTT 드라마 연출에 뛰어 들었다. 연쇄 살인범을 추격하는 프로파일러 김다미, 그녀를 의심하며 뒤를 쫒는 형사 손석구의 호흡이 흥미를 불러 모은다. 한편 디즈니플러스는 현재 한창 촬영 진행중인 사극 <탁류>, 스릴러 <조각도시>, 시대물 <파인 : 촌뜨기> 등의 내년 공개도 앞두고 있다.
범죄물 중심에서 탈피... 이번에는 어떨까?
▲2025년 공개 예정인 드라마 '넉오프', '파인'디즈니플러스
OTT 후발 주자인 디즈니 플러스는 넷플릭스, 티빙 등 기존 업체를 위협할 만큼의 기세를 좀처럼 보여주지 못한 바 있다. <무빙>, <카지노>가 잠시 가능성을 마련했지만 그 이후 지속적인 바람을 일으키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주로 범죄 스릴러 물에 치우쳤던 장르의 편중성도 구독자들을 끌어 모으는 데 장애 요소로 작용했다.
이번에는 현대 시대극부터 메디컬 드라마, 사극 등 기존에 비해 넒은 소재를 수용하면서 변화의 움직임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수십여 명의 기자들을 싱가포르로 초청해 행사를 진행할 정도로 엄청난 물량 공세를 홍보 활동에 투입했다. 디즈니 플러스로선 내년 시즌에 임하는 남다를 각오를 대외적으로 표명한 셈이었다.
각종 영화와 콘텐츠 제작을 통해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에 비해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디즈니 플러스로선 2025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은 모양새였다. 그간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의욕 넘치는 신작의 대거 공개를 발판 삼아 기존 업체의 틀을 제대로 흔들어 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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