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인물들의 심리를 탐구해 봅니다. 그때 그 장면 궁금했던 인물들의 심리를 펼쳐보면, 어느새 우리 자신의 마음도 더 잘 보이게 될 것입니다.[편집자말] |
1990년대 초를 배경으로 성인용품 방문판매에 나선 여성 4인의 이야기를 그린 JTBC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마지막 회 정숙(김소연)은 성인용품 판매점 '정숙한 세일즈' 오픈식에 몰려든 반대 시위대 앞에서 이렇게 말한다.
"가로막으면 날아올라서라도 넘어가면 되죠. 시간은 좀 걸릴지라도."
<정숙한 세일즈>는 가부장 문화 속에서 주체로 살아가고자 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드라마 초반엔 여성의 성을 대상화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나는 이 대사가 참 반가웠다. 정숙을 비롯한 드라마의 주인공 '방판 시스터즈' 4인방이 여성을 억압하는 시선으로부터 '날아오르기로' 결론지어졌으니 말이다.
가부장 사회에서 적응해서 살던 '방판 시스터즈' 4인방 정숙, 영복(김선영), 금희(김성령), 주리(이세희)가 여성을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 보는 남성 중심적인 시선에서 벗어나기까지 그 심리적 여정을 짚어본다.
대상화의 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