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5차전 뉴욕 양키스의 승리를 알리는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메이저리그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가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양키스는 3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 4승제) 4차전에서 앤서니 볼피의 역전 만루 홈런을 앞세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11-4로 이겼다.
앞서 다저스에 1~3차전을 모두 내주며 물러설 곳이 없던 양키스는 겨우 첫 승을 올리며 한숨을 돌렸다.
다저스 프리먼, 가을야구 홈런 역사 새로 썼다
3연승으로 우승을 눈앞에 둔 다저스는 1회초 1사 2루 찬스에서 프레디 프리먼이 양키스 선발 루이스 힐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선제 투런포를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프리먼은 이번 월드시리즈 1∼4차전에서 모두 홈런을 때리며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또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뛰었던 2021년 월드시리즈 5, 6차전에 이어 올해까지 6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조지 스프링어(2017∼2019년)의 종전 월드시리즈 최다 연속 홈런 기록인 5경기를 넘어섰다.
그러나 안방에서 다저스에 우승을 내주기 싫었던 양키스도 반격에 나섰다. 2회말 1사 2루에서 오스틴 웰스의 2루타로 만든 2, 3루 기회에서 알렉스 버두고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3회말에는 에런 저지의 몸에 맞는 공, 재즈 치점 주니어의 단타, 장칼로 스탠턴의 볼넷으로 만루가 되자 볼피가 댄 허드슨의 초구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며 단숨에 5-2로 역전했다.
다저스는 5회초 윌 스미스가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계속된 1시 1, 3루 찬스에서는 프리먼이 내야 땅볼로 타점을 올리면서 1점 차로 추격했다.
홈런포로 반격한 양키스... 20년 전 아픔이 기적으로?
양키스는 홈런포로 다저스의 추격을 막아냈다. 6회말 선두타자 웰스가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8회말에는 글레이버 토레스의 스리런과 애런 저지의 적시타로 대거 5점을 올리며 쐐기를 박았다.
승기를 잡은 양키스는 마지막 9회초 다저스의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양키스 볼피가 만루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볼넷 4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월드시리즈 들어 침묵하던 간판타자 저지가 첫 타점을 올리면서 앞으로 남은 경기를 기대케 했다.
반면에 2차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가 어깨를 다친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는 4타수 1안타에 그쳤고, 유일한 안타도 빗맞은 타구여서 강한 타구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역대 메이저리그 7전 4승제 포스트시즌에서 1~3차전을 이긴 팀이 4~7차전을 패하며 역전당한 것은 40차례 중 단 한 번밖에 없다.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양키스가 보스턴 레드삭스에 1∼3차전을 모두 이기고도 4∼7차전을 내줘 탈락한 바 있다. 기적의 희생양이었던 양키스는 이번엔 자신들이 기적에 도전하고 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두 명문구단으로 43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하고 있는 양키스와 다저스는 31일 같은 장소에서 5차전을 벌인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