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요리 경연 예능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이 지난 8일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흥행이 뜨거웠던 만큼 종영 이후에도 그 열기가 쉽게 식지 않는 분위기다. '흑백요리사'는 검증된 유명 요리사들과 동내 맛집 요리사들이 참가해 최고의 요리사를 가린다는 독특한 포맷으로, 이전에 없던 참신한 평가 요소까지 더해 비유하면 시청자에게 '미슐랭 스타 3'를 받았다.
'흑백요리사'에 대한 기고 의뢰를 받은 후 기사화되었을 때, 필자는 18년 전 사장과 아르바이트로 인연을 맺은 후 지금도 매년 연락하는 청년, 아니 지금은 외국계 기업의 중간 관리자로 어느덧 사십 대 중년이 된 그에게 카톡으로 해당 기사를 제일 먼저 공유했다. 그로부터 돌아온 짧은 답장에는 피로가 담겨 있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요샌 경쟁하는 거에 지쳐서 (흑백요리사 시청은) 거르고 있어요"
그 답장을 읽는 순간,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필자도 비슷한 이유로 기고 의뢰를 받기 전까지는 흑백요리사를 시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과 시대의 최고 채찍, '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