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격변한 국가를 꼽자면 빠질 수 없는 나라가 중국이다. 기초적 제조업 기반의 후발산업국가가 어느덧 세계 과학을 선도하는 기술국가가 됐다. 미국은 세계 패권을 둘러싸고 신냉전이란 말이 어울릴 만큼 중국과 극심한 경제적 갈등을 빚는다. 특정 품목에 대한 수출금지를 비롯한 경제제재, 에너지와 기술, 영유권을 둘러싼 갈등이 심각한 수준이다. 경제력을 바탕으로 외교와 에너지, 기술, 안보에 이르기까지 미국에 실제적 위협이 된다는 판단이 없었다면 이뤄지지 않았을 갈등국면이다.
미국 등 서구주도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 무리 없이 편입됐던 과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일대일로며 중국몽으로 대표되는 중국의 구상은 세계를 두고 장기 게임을 벌이는 대국의 전략으로 보아도 부족함이 없다.
경제는 중국의 오늘을 있게 한 원동력이다. 1980년대 300조원 수준이던 명목GDP가 1990년대 후반에 이르러 1000조원 이상으로 훌쩍 뛰더니 2000년대 초반부턴 연 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어느덧 1경5000조원 수준의 초강대국으로 거듭났다. 일본, 독일 등을 크게 앞지른 세계 2위다. 같은 시기 역시 큰 폭의 성장을 보인 한국의 명목GDP가 40조 원, 530조 원, 2400조 원이니 그 기울기의 가파름이 중국과 비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