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피파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에서 2대0 승리를 거둔 대표팀 선수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 대신 임시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하여 든든하게 수비진을 지휘하며 무실점을 이끈 김민재, 선제 결승 골의 주인공 이재성 등, 기존 핵심 선수들은 버팀목 역할을 잘 수행하며 팀의 중심을 잡아줬다. 하지만 이날 어려웠던 경기 흐름을 바꾼 건 오현규(헹크), 엄지성(스완지 시티), 배준호(스토크 시티), 조유민(사르자FC) 등 그동안 A대표팀에서는 아직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던 젊은 선수들이다.
오현규는 8개월 만의 대표팀 복귀전에서 짜릿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요르단 전에서 1-0으로 불안한 리드가 이어지던 후반 23분 시원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2022년 11월 아이슬란드와 친선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오현규가 약 2년 만에 A매치 12번째 경기만에 신고한 성인대표팀 첫 골이었다.
오현규는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그 뒤를 이은 위르겐 클린스만 체제에서는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알란야스포르)와 함께 대표팀 최전방의 붙박이 멤버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좀처럼 골과 인연이 없었다. 설상가상 유럽진출 이후 셀틱(스코틀랜드)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으며 폼이 떨어졌고, 지난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한동안 멀어졌다.
셀틱을 떠난 오현규는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 올시즌 벨기에 KRC 헹크로 이적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2024-2025시즌 헹크에서 8경기에 출전한 오현규는 벌써 3골을 터뜨리며 득점 감각을 끌어올렸다. 홍명보 감독은 공격진 보강을 위하여 주민규(울산)-오세훈(마치다)와 함께 오현규를 스트라이커 자원으로 발탁했다.
홍 감독은 오현규의 발탁 배경을 두고 "요르단의 수비를 공략하기 위해 기존의 공격수들과 다른 옵션이 필요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로 오현규는 장신이지만 주민규-오세훈같이 전형적인 타깃맨이 아니라 강한 피지컬과 넓은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저돌적인 플레이가 강점이다. 이날 최전방에서 선발 출전한 주민규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일찍 교체된 후, 후반 오현규가 투입되면서 한국의 공격은 더 활발하게 돌아갔다.
오현규는 추가시간 포함 약 45분을 뛰면서 1골, 슈팅 3회, 패스 성공률 82%,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조규성이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중이고 황의조가 사생활 문제로 대표팀에서 사실상 퇴출된데다, 주민규도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베테랑임을 감안하면, 대표팀 스트라이커 자원중 가장 젊은 피인 오현규가 차후 주전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새로운 활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