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세월호 침몰참사 직후 정부는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사고수습을 총괄할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해 운영했다. 특별운영팀엔 팀장과 반장 아래 열 명의 부이사관이 배치됐는데, 그중 하나가 지원팀 해양환경반장으로 임명된 남형기 부이사관이었다.
세월호 침몰참사 이후의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를 전 국민이 기억한다. 골든타임이 무력하게 흘러가고 추가 생존자를 찾지 못한 채로 정부와 공적 체계의 무능만이 부각되었다. 그저 그 정도면 다행. 사고 직후 대통령의 행적을 비롯한 원인규명,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까지가 하나하나 지켜보는 이의 분통을 터뜨렸다. 수많은 아이들이 무력하게 잃어버리고 후속 절차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했던 그때 그 시절을 겪어내는 게 힘겨웠던 이들이 무척이나 많았을 테다.
재수학원에 갇혀 대학진학을 위한 공부에 매진하던 감수성 예민한 재수생 남아름도 다르지 않았던가 보다. 한 가지 특기할 만한 사실이라면, 열아홉 남아름에겐 세월호 참사와 무관하지 않은 가족이 있었단 거다. 앞서 언급한 남형기 해양환경반장(당시), 중앙사고수습본부 특별운영팀 일원이었던 공직자가 그의 아버지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