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교체 멈버들이 만든 극장 결승골로 전북 현대가 토요일 밤 활짝 웃었다. 사실상 파이널 라운드로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중요한 게임에서 승점 3점을 얻어낸 것은 강등권 탈출을 위한 소중한 연료임이 분명하다. 이번 32라운드 하위권 여섯 팀이 따낸 승점은 겨우 4점뿐인데, 그 중에 전북 현대가 3점을 따낸 것이니 상대적 가치는 비교할 수 없다.

김두현 감독이 이끌고 있는 전북 현대가 28일 오후 7시 전주성에서 벌어진 2024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 게임에서 후반 추가 시간 5분 41초에 터진 전진우의 극장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9위(37점 42득점)까지 올라섰다. 이미 확정된 파이널 B그룹 꼭대기에 있는 광주 FC(40점 37득점)가 같은 시각 김천 상무에게 0-2로 패했기 때문에 다음 주 결과로 순위를 뒤집어버릴 수 있는 흐름까지 만들어낸 것이다.

추가시간 5분 41초, '전진우' 헤더 결승골

초가을 바람을 느낄 수 있는 토요일 저녁 전주성 관중석에는 2만1386명의 많은 홈팬들이 찾아와 K리그1 하위권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전북 현대를 일방적으로 응원했다. 게임 시작 후 36분만에 안현범이 친정 팀 제주 유나이티드 수비 라인을 깨고 빠져들어가 결정적인 오른발 로빙슛으로 골을 넣을 수 있었지만 김동준 골키퍼를 피해 넘긴다는 공이 골문 오른쪽 기둥을 때리고 말았다.

그래도 전북은 에르난데스의 전반 부상 교체로 대신 들어온 이승우 덕분에 59분 36초에 먼저 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안드리고가 공을 몰고 들어오면서 짧고 정확한 패스로 제주 유나이티드 수비 라인을 완벽하게 허물어버렸다. 그 좁은 공간에서 이승우의 정확한 패스를 받은 김진규가 반 박자 빠른 오른발 아웃사이드 슛으로 멋지게 마무리한 것이다.

이에 제주 유나이티드 김학범 감독은 65분에 한꺼번에 세 선수(서진수, 김주공, 김태환)를 바꿔 들여보내며 동점골을 노렸다. 71분에 오른쪽 측면에서 서진수가 올린 프리킥을 김주공이 헤더 유효슛으로 연결한 것이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그리고 82분에 제주 유나이티드 골잡이 유리 조나탄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오른쪽 크로스가 전북 현대 골문 앞으로 날아오는 순간 홈 팀 센터백 박진섭이 유리 조나탄의 얼굴을 향해 왼팔을 뻗어 쓰러뜨린 것이 화근이었다.

여기서 유리 조나탄의 정확한 오른발 인사이드 페널티킥(85분 53초)이 골문 오른쪽 톱 코너로 빨려들어갔다. 이대로 게임이 끝나는 줄 알았지만 추가 시간 9분은 꽤 긴 시간이었다. 추가 시간 5분 41초에 이영재의 왼쪽 크로스가 제주 유나이티드 안태현의 머리를 스치고 넘어오는 공을 후반 교체 멤버 전진우가 기막힌 타이밍의 헤더 골로 연결한 것이다.

전진우가 넣은 천금의 결승골은 승점 3점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고 말할 수 있다. 순위표를 9위로 끌어올린 것도 모자라 7위 광주 FC와의 격차를 승점 3점으로 좁힌 것이기 때문이다. 파이널 라운드 A, B 그룹으로 갈라진 팀당 다섯 게임씩 이어지는 가을 축구에서 그 누구도 지금 순위를 장담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이제 정규 라운드 마지막 일정은 10월 6일 일요일 오후 3시에 나란히 열리는데 9위 전북 현대는 승점 2점 차 10위 대구 FC를 만나러 DGB 대구은행파크로 찾아가며, 8위 제주 유나이티드는 승점 3점 차 11위 대전하나 시티즌을 서귀포로 불러들인다.

2024 K리그1 결과(9월 28일 오후 7시, 전주성)

전북 현대 2-1 제주 유나이티드 [골-도움 기록 : 김진규(59분 36초,도움-이승우), 전진우(90+5분 41초,도움-이영재) / 유리 조나탄(85분 53초,PK)]

전북 현대 선수들(4-4-2 포메이션)
FW : 김진규(88분↔이영재), 에르난데스(19분↔이승우/88분↔티아고)
MF : 안드리고(60분↔전병관), 보아텡, 한국영, 권창훈(46분↔전진우)
DF : 김태현, 홍정호, 박진섭, 안현범
GK : 김준홍

제주 유나이티드 선수들(4-4-2 포메이션)
FW : 유리 조나탄, 한종무(65분↔서진수)
MF : 헤이스(65분↔김태환), 카이나(65분↔김주공), 김건웅, 갈레고(46분↔이탈로)
DF : 이주용, 송주훈, 임채민, 안태현
GK : 김동준

2024 K리그1 현재 순위표
1 울산 HD 58점 17승 7무 8패 51득점 35실점 +16
2 김천 상무 56점 16승 8무 8패 49득점 35실점 +14
3 강원 FC 52점 15승 7무 10패 55득점 49실점 +6
4 포항 스틸러스 50점 14승 8무 10패 50득점 41실점 +9
5 수원 FC 48점 14승 6무 11패 46득점 48실점 -2
6 FC 서울 47점 13승 8무 10패 47득점 35실점 +12
7 광주 FC 40점 13승 1무 18패 37득점 45실점 -8
8 제주 유나이티드 38점 12승 2무 18패 30득점 48실점 -18
9 전북 현대 37점 9승 10무 13패 42득점 50실점 -8
10 대구 FC 35점 8승 11무 13패 36득점 39실점 -3
11 대전하나 시티즌 35점 8승 11무 13패 35득점 43실점 -8
12 인천 유나이티드 FC 32점 7승 11무 14패 31득점 41실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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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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