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제5회 슈퍼리그 결승전에서 월드클라쓰는 탑걸을 상대로 사오리의 3골 포함 4대0 완승했다.
이로써 월드클라쓰는 <골때녀> 방영 이래 최초로 슈퍼리그 2회 우승을 차지한 첫 번째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당초 기량과 체력 측면에서 월드클라쓰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점수차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반면 준결승전에서 난적 액셔니스타를 꺾고 역시 두 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탑걸은 전체적인 조직력의 약화, 수비 불안 등이 겹쳤다. 또 경기 초반 연달아 골을 허용하면서 분위기를 월드클라쓰에 내준 게 결승전 패배의 주요 원인이 됐다.
초반부터 기선 제압한 월드클라쓰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건 월드클라쓰였다. 2분 만에 상대 팀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사오리가 단숨에 왼발로 한 박자 빠른 슈팅을 때렸고 그대로 골망을 가른 것이었다.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치명적 실수를 범한 탑걸은 곧바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강력한 전방 압박을 시도한 월드클라쓰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김병지 감독 특유의 빌드업 전술로 두 번째 골을 완성시켰다. 골키퍼 케시의 절묘한 고공 패스를 받은 사오리가 헤딩슛을 성공시켜 2대0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단신 공격수로선 쉽지 않은 방법이었지만 상대 팀 수비수들의 빈틈을 공략해 추가 골을 성공시켰다.
전반전 막판에도 사오리의 득점포는 멈추지 않았다. 상대 문전에서 공을 빼앗은 나티는 지체 없이 사오리에게 패스를 연결시켰고 오른발로 세 번째 골을 만들었다. 후반전에는 나티의 강력한 중거리 슛이 골대 맞고 튀어 나왔지만 공교롭게도 골키퍼 태미의 얼굴에 공이 닿으면서 골문 안에 들어가는 행운의 득점까지 이뤄졌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약속 지킨 사오리
이번 결승전의 스타는 사오리였다. 혼자서 전반에만 3골을 몰아넣는 맹활약을 펼치면서 손쉽게 승리를 차지할 수 있는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담당했다. 경기 시작에 앞서 양 팀 선수단은 각자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적으면서 꼭 이기겠다는 굳은 결심을 피력했다.
사오리는 한국어와 일본어로 "노력은 배신하지 않아, 2연승"이라는 다짐을 적었다. 월드클라쓰의 창단 멤버로서 벌써 4년째 <골때녀>에서 맹활약 중이지만 사오리야말로 이 약속을 제대로 지킨 선수 한 명으로 손꼽을 만 하다. 불과 지난해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측면 돌파에만 의존했던 단순한 플레이를 펼치다 보니 효과적인 공격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량의 급성장이 이뤄졌다. 그동안 지적받은 골 결정력 부족을 해결했고, 그 결과 월드클라쓰는 슈퍼리그와 챔피언매치를 연달아 석권하는 강팀으로 떠올랐다. 그 중심 사오리가 있었다. 결국 MVP에 해당되는 '골롱드로'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조수미 축하공연까지...판 키운 한일전 임박
한편 오랫동안 <골때녀> 시청자들이 기다렸던 이벤트, 한일전이 오는 10월 2일 방영을 앞두고 있다. 몇 주에 걸쳐 소개된 일본팀이 단순히 연예인을 넘어 다수의 축구 실력자들 중심으로 구성된 사실이 소개되는 등 예능이지만 국가대표팀 축구 못잖은 흥미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일본팀 마지막 멤버 역시 충격을 선사했는데,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월드클라쓰 사오리였다. 예상치 못했던 인물의 등장으로 이번 한일전이 더욱 예측불허의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의 출연도 예고됐다. 예고 영상에서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불렀던 테마곡 'Champions'를 다시 한번 열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