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삼시세끼 라이트'
CJ ENM
늘 그렇듯이 <삼시세끼 라이트> 역시 자급 자족 생활의 연장선이었다. 천막 치고 장작불로 밥 짓는 특유의 일상은 이번에도 반복됐다. 이쯤되면 귀찮을 법도 했지만 모처럼의 야외 나들이에 차승원과 유해진은 즐거운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연신 싱글벙글한 표정을 지었다.
고추장 찌개를 끓이던 차승원이 잠시 자리를 자리를 비운 사이, 유해진이 김치를 투하하는 사고(?)를 유발해 두 사람 사이 한때 팽팽한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막걸리 한잔씩 주고 받으면서 촬영장은 어느새 웃음꽃으로 가득찼다. 밤새 어렵게 설치했던 천막이 비바람으로 쓰러지는 등 난관도 발생했지만 두 사람은 이내 재정비에 돌입, 첫 번째 손님 맞이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밥, 김치, 찌개 등 차린 것 별로 없는 식사였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마련한 이날의 첫끼는 그 어떤 진수성찬도 부럽지 않았다. 한편 새로운 게스트 가수 임영웅과 즐거운 평창 산촌 생활에 돌입한 차승원-유해진 콤비의 일상이 다음 주 예고를 통해 비친 가운데,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름은 라이트, 재미는 헤비...10주년 특별판 맞네
▲tvN '삼시세끼 라이트'CJ ENM
<삼시세끼> 시리즈는 tvN과 나PD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작품이다. 나영석 PD는 <삼시세끼> 를 통해 확실한 예능 제작자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었다. tvN 역시 오랜 기간 인기리에 방영할 수 있는 콘텐츠 IP를 확보하면서 지상파 TV를 압도하는 예능 명가로 우뚝 올라섰다.
공백기가 예상보다 길어지긴 했지만 약 4년 만에 귀환한 <삼시세끼 라이트> 특유의 정서는 여전했다. 손호준의 부재는 아쉬움으로 남지만 일명 '노부부 케미'로 불리는 차-유 콤비의 부담 없는 입담과 호흡은 이를 충분히 채워주고 있다.
'라이트'라는 이름이 붙긴 했지만 재미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더욱 숙성된 웃음과 편안함으로 지난 10년의 발자취를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이번에는 특정 한 지역에만 머물지 않고 매회차 각기 다른 장소에서 촬영을 진행하는 약간의 변화도 생겼다. 새로운 손님들과 꾸며갈 두 사람의 이야기는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정겨움이 넘쳐났다. 반가운 친구와의 재회란 바로 이런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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