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대명절, 한가위 어떻게 보내시나요. 장시간 귀성길의 피로, 부모님의 잔소리,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들의 쏟아지는 질문들 앞에서 잠시 볼륨을 켜 보세요. 명절 스트레스를 녹여 줄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편집자말]
'민족 최대의 명절'로 불리는 추석이 올해도 찾아왔다. 주말을 포함해 무려 5일에 걸친 황금연휴로 귀성길, 또는 휴식의 목적으로 장거리를 운전할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오랜 시간 차량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사람, 혹은 기차나 고속버스를 타고 먼 길을 떠나는 여행객의 귀를 즐겁게 만드는 건 음악 혹은 라디오 속 누군가의 이야기다.

과거에는 카세트, CD와 MP3 플레이어가 있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로 충분하다. 차들로 넘쳐나는 고속도로 위, 혹은 멋진 야외 풍경이 시선을 사로잡는 기차 안에서 조금이나마 지루함을 덜어줄 수 있는 다채로운 음악, 라디오 프로그램을 한 자리에 모았다.

웃음 끊길 일 없는 컬투쇼 레전드 에피소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 SBS


올해로 방송 18주년을 맞이한 SBS 파워 FM <두시탈출 컬투쇼>는 SBS를 넘어 국내 라디오 방송의 한 획을 그은 인기 프로그램으로 손꼽을 만하다. DJ 김태균의 탁월한 진행 솜씨와 더불어 매일 다양한 초대 DJ와 손님들의 입담, 청취자들의 기상천외한 사연 등이 나른한 오후 2시간을 '순삭'하게 만든다.

워낙 누적된 분량이 많다 보니 SBS에선 주기적으로 과거 방송된 사연을 정리해 <컬투쇼 사연모음 레전드 다시 듣기>를 SBS 공식 홈페이지, 유튜브, 애플 팟캐스트 등에 제공한다. 유튜브 'SBS 에라오 채널'에서는 24시간 라이브로 웃긴 사연을 무한 스트리밍으로 제공할 만큼 '킬러 콘텐츠'다.

​간혹 이어폰을 끼고 듣다가 웃음을 참지 못해 주변 사람들이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지만, 어디에서든 웃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거리 귀성길, 졸음 운전 방지에 탁월한 '컬투쇼 레전드 에피소드'다.

추석 특집 라디오의 묘미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둔 8일 오전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입구가 성묘객들 차량으로 붐비고 있다.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둔 8일 오전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입구가 성묘객들 차량으로 붐비고 있다. ⓒ 연합뉴스


​설날과 추석 연휴 기간 TV에서는 특집 예능, 또는 영화, 기타 프로그램들이 편성표를 채운다. 보통 기존에 방송되던 예능은 예전 영상들을 재편집한 내용을 방영하며 한 차례 쉬어가기도 한다. 반면 라디오 프로그램은 비슷한 듯 다른 특집으로 연휴를 맞이한다. 24시간 DJ의 멘트 대신 음악을 주로 방송하기도 하고, 조금 더 자주 고속도로 소식을 전하기도 한다.

앞서 언급한 SBS 라디오 프로그램 <두시탈출 컬투쇼>는 13일(금)부터 '2024 추석 특집 모둠전'을 특별 방송한다. 남호연, 김승진, 미키광수 등 인기 개그맨들과 DJ 뉴진스님, 래퍼 키썸 등이 초대 손님으로 함께하며 이야기 보따리를 펼칠 예정이다.

SBS 간판 DJ 박소현이 진행하는 <박소현의 러브게임>에선 '달디달고 달디단 한가위'를 특집 방송한다. 이밖에 < 김영철의 파워FM >, <아름다운 이 아침 봉태규입니다> 역시 비슷한 성격의 특별 방송으로 청취자들의 추석을 재미로 채워줄 예정이다.

고속도로 운전자들의 든든한 벗 TBN 교통방송(한국도로교통공단)은 안전 운행의 동반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 교통 전문 리포터들의 실시간 교통 안내를 평소보다 더 자주 방송한다. 정체 구간을 앞두고 혹은 운전을 시작하기 전 라디오를 들으면, 조금이라도 운전 시간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유튜브 속 다채로운 BGM 플레이리스트

​유튜브는 지구 최대의 온라인 서비스다. 유튜브는 우리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주지만 때론 영상 대신 소리로 귓가를 자극하기도 한다. 개인들이 생성하는 플레이리스트 뿐만 아니라 전문 채널들이 만들어내는 각종 BGM 모음집 등은 카페, 식당 속 배경을 풍성하게 채우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운전자들의 집중력을 높여주기도 한다.

​구독자 1450만 명을 자랑하는 'Cafe Music BGM Channel' (일본)은 수험생부터 카페 사장까지 널리 사랑받는 BGM 글로벌 인기 채널 중 하나다. 주로 정통 재즈 스타일의 음악이 3시간 이상 이어지는데, 조회수는 최소 수십만~최대 1억에 달한다. 비틀스의 음악을 어쿠스틱 재즈로 재해석한 3시간의 콘텐츠(Music!!Happy Bossa Nova Background Music!! The Beatles Cover')는 제목 그대로 그룹 비틀스의 음악을 어쿠스틱 재즈 연주로 재해석해 음악 여행으로 인도한다. 적당한 비트와 박자감은 장거리 운전 중에 쏟아질 수 있는 졸음을 떨치는데 요긴하다.

좀 더 빠른 템포와 청량감이 필요하다면 LeePlay 채널(구독자수 86만명)이 제공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 모음집을 추천한다. 이 채널에 등록되는 음악들은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에서도 함께 소개된다. '[playlist] 이거 들으면서 드라이브 하려고 일부러 돌아가는 중'이라는 개성 넘치는 제목으로 소개된 음악 모음은 라운지, AOR, 시티팝 성향의 사운드가 가득 차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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