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영화의 한 장면
(주)더쿱디스트리뷰션
<킬>의 생생하며 거칠고 창의적인 액션 연출은 <최종병기 활>(2011), <용의자>(2013), <설국열차>(2013), <공조>(2017) 등 수십 편의 한국 영화에서 수준 높은 액션 장면을 보여준 바 있는 오세영 무술 감독이 맡았다.
그는 좁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액션인 만큼 배우들과 3개월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으며 특수부대원인 주인공에겐 군사 전투 스타일을, 무장 강도단엔 각 캐릭터에게 어울리는 무술과 고유한 무기를 제작했다고 설명한다. 또한, 칼과 총, 망치와 도끼 외에도 소화기, 문, 변기, 커튼, 손잡이, 라이터 등 기차 안에 있는 모든 물건을 무기로 활용하여 볼거리가 풍성한 액션을 설계했다고 부연한다.
<킬>은 모두에게 즐거운 극장 경험은 아니다. 잔혹한 액션 영화이기에 불편할 수도 있거니와 거의 비슷한 기차 칸에서 다른 기차 칸으로 옮기는 상황을 반복적이라 느낄 가능성도 존재한다. 인물 간의 관계도 투박하고 악당들도 충분히 개발되지 않았다. 악당의 동기 역시 약하다. 계급적 차별과 세대 간 분열 묘사도 얕은 단계에 머문다. 각본의 완성도가 높지는 않다는 소리다.
반대로 <존 윅> 시리즈, <레이드> 시리즈, <악녀>(2012), <헤드샷>(2016), <아토믹 블론드>(2017), <밤이 온다>(2018), <노바디>, <카터>(2022), <시수>(2023) 등 높은 수위의 '미친'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즐거운 극장 경험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제목에 제대로 부응하니까 말이다. 오세영 무술 감독은 <킬>의 감상 포인트로 리얼한 액션과 주인공의 심리 변화를 꼽았다.
"어떤 배우도 전혀 대역 없이 모든 장면을 소화한 만큼 모든 장면이 진짜처럼 느껴질 것이다. 액션뿐 아니라 선량했던 특수부대원인 주인공이 무장 강도 집단들의 악행에 무겁고, 무섭게 변화하는 것을 보는 재미도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