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의 두 축, 이원준과 박재엽도 청소년 대표팀에 합류한다.
김현희
올해 고교 우완 투수 최대어 정우주(전주고)와 좌완 최대어 정현우(덕수고)는 아시아를 넘어 북미/남미 선수들과 맞대결을 펼쳐도 손색 없을 만한 재주를 지녔다. 둘 모두 150km 중반대의 볼을 던지면서 드래프트 전체 1, 2번 지명권자 후보임을 증명해 보였다.
두 명의 존재가 상당히 부각되어서 그럴 뿐, 선택된 투수들의 면면을 살펴 보면, 대부분 드래프트 상위라운드 지명이 가능한 인재들이다. 대구고의 좌완 배찬승은 이미 지난해 150km 구속을 가뿐히 넘겼고, 덕수고 우완 김태형은 지난해 노히트노런 이후 기량이 급성장했다.
서울고의 잠룡이라 불리는 김동현이나 충훈고의 샛별 김서준, 그리고 경기운영 능력이 빼어난 충암의 에이스 박건우 모두 마운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대만과 일본이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지만, 충분히 대표팀이 상대해 볼 만하다.
올해 포수 최대어 이율예를 비롯해 부산고의 안방마님 박재엽이 선발된 부분도 주목해 볼 만하다. 이율예는 1학년 때부터 대표팀 불펜포수를 자청하면서 일찌감치 경험을 쌓았고, 지난해에도 세계무대를 경험했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기량이 부쩍 성장한 박재엽은 청룡기 MVP 전주고 이한림을 제치고 포수 한 자리를 차지한 만큼,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 공격에서는 이한림이, 수비에서는 박재엽이 한 수 위라는 평가다.
내야수는 4명의 선수가 대부분 풀타임 고정으로 뛸 가능성이 크다. 3루수에는 유신고 내야수 심재훈이, 유격수에는 안정된 수비를 자랑하는 덕수고 배승수가, 2루수에는 덕수고 내야수 박준순이 자리하며, 1루수에는 휘문고 내야수 염승원이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 아니다 싶으면 포수 포지션 중 한 자리를 1루수로 돌리고, 네 명의 내야수들이 번갈아가며 수비를 볼 수 있다. 여기에 내/외야 포지션 모두 가능한 인천고 박재현도 버티고 있어 충분히 예비 전력으로 대기시킬 수 있다.
외야수 세 자리도 사실상 고정 멤버다. 7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외야수 최대어임을 증명해 보인 대구상원고 함수호를 비롯해 부산고의 홈런 타자 이원준, 발 빠른 외야수 유신고 오재원이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장타력과 기동력을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 최상의 조합이라 불릴 만하다.
그 동안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대회는 코로나19와 세계대회 등으로 인하여 한동안 열리지 못했다. 가장 최근 열렸던 아시아 선수권은 2018년으로 무려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대회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김대한(두산)과 김기훈(KIA)의 활약을 앞세워 일본-대만을 차례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역대 최강 전력을 구축한 대표팀이 6년 만에 열리는 아시아 선수권에서 2연패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해 볼 만하다.
대표팀은 대만, 파키스탄, 태국과 함께 A조에 속해 있어 대만과 함께 조별리그 1, 2위를 다툴 것으로 보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1위를 차지해야 상대적으로 약한 B조(일본, 필리핀, 홍콩, 스리랑카)의 2위를 만날 수 있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은 참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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