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루지 팀 계주 경기에서 관람객들이 그랜드스탠드에 모여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박장식
루지·봅슬레이·스켈레톤 경기가 하루에 모두 몰아서 개최된 23일의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 조금만 걸어도 머리가 띵하게 아플 정도인 영하 20도의 추위가 슬라이딩 센터를 휘감았지만, 이곳에서도 썰매 종목을 관람하기 위해 나선 관람객들이 적지 않았다.
그랜드스탠드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관중들이 외투와 방한용품으로 중무장하고 나선 채 한국, 그리고 해외 선수들이 펼치는 레이스를 응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관중들의 열정은 한파도 녹였다. 한국 선수가 활주할 때는 목청을 높여 '대한민국'을 외치는가 하면, 함성과 호응을 보내기도 했다.
물론 대회 초반부터 밀어닥친 폭설과 한파로 인해 경기 관람을 포기한, 불가피한 '노쇼'가 적지는 않았다. 하지만 조직위원회는 횡성·평창·정선에서 열리는 설상 경기에 대해 입장권 없이도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끔 한 덕분에 스키를 타러 경기장에 방문했다가 우연히 올림픽을 관람하는 행운을 겪은 관람객도 있었다.
조직위원회에서도 방한 대책 마련에 힘썼다. 주요 설상경기장에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난방텐트를 설치하는 한편, 혹한이 우려되는 일부 경기장에는 난방버스를 마련하거나 핫팩을 배부하는 등 관람객들을 위한 대책도 세웠다. 추위에 민감한 선수들을 위해 대기실 등의 난방에 신경 쓴 것은 덤이다.
물론 기온만 조금 더 높았고, 눈만 조금 덜 내렸다면 더욱 많은 관람객을 맞이할 수 있었을 터. 하지만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갖고 있었던 덕분에 강원 올림픽은 대회 첫 주를 강타한 '동장군'도 큰 타격 없이 지나갈 수 있었다.
"청소년 대회이지만... 유례 없는 호응"
현장에서만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의 흥행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방송·온라인에서도 이번 올림픽은 역대 최고에 가까운 흥행이 펼쳐지고 있다. 국제 올림픽 위원회 IOC는 지난 24일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OBS(올림픽 방송 서비스)와 디지털 콘텐츠 등의 실황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야니스 에자르호스 OBS CEO는 "2024 강원 대회는 2020년 로잔 대회 때에 대비해 18퍼센트 많은 생방송이 할당되어 약 3200시간의 생방송이 진행되었다"면서, "22개의 권리사가 199개국에 청소년 올림픽 경기를 송출하는 등 청소년 대회 수준에서 유례없이 높은 수치의 호응을 얻는 중"이라며 이번 대회 흥행을 소개했다.
▲1월 24일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IOC 기자 간담회에서 레안드로 라로사 IOC 디지털 인게이지먼트 마케팅 국장(왼쪽)와 야니스 에자르호스 OBS CEO가 이번 대회 흥행을 소개하고 있다.
강원 2024 조직위원회 제공
IOC의 디지털 인게이지먼트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리안드로 라로사 국장 역시 "온라인 시청률에서 강원 대회는 4년 전 로잔 대회에 비해 1.5배 높은 온라인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다"며, "동계 스포츠의 인기가 많은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시간대를 고려하면 더욱 높은 수치"라고 온라인에서의 흥행 역시 소개했다.
IOC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내에서의 호응 역시 크다. 지난 2020년 로잔 대회 때의 경우 현지에서의 온라인 시청률이 28퍼센트 정도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온라인 시청자 중 50퍼센트 이상이 한국에서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청소년 대회의 디지털 플랫폼을 한국 유저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IOC는 설명했다.
이렇듯 현장에서도, 안방에서도 큰 호응을 끌고 있는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이제는 '제2의 잼버리'라던 우려는 이미 잊혀진 지 오래인 데다, 지금까지는 개막식 이후 이따금씩 메달 소식만 들리면 다행이었던 대회였던 청소년 올림픽에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는 계기가 되었다.
아직 강원 대회는 일주일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 성공적인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강원도는 대회의 반환점을 채 돌기도 전에 동계 청소년 올림픽으로서는 유례없는 흥행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그런 평가가 폐막까지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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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