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경기 이걸로 끝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한국과 홍콩의 경기. 8회말 2사 1, 2루에서 김혜성이 적시타를 날린뒤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야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 4연패를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홍콩에 8회 10-0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는 5회 이후 15점 이상, 7회 이후 10점 이상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면 콜드게임이 선언되어 경기가 끝난다.
답답했던 공격력, 이겨도 웃지 못한 홍콩전
한국은 1회말 첫 공격부터 점수를 올렸다. 최지훈의 내야 안타와 노시환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 찬스에서 문보경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은 쉽게 승리하는 듯했다. 4회말에도 윤동희, 박성한의 연속 안타와 김성윤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김혜성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면서 3-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기대했던 만큼 화끈한 공격은 아니었다. 조별리그의 최대 '난적' 대만과의 경기를 앞두고 최대한 빨리 승부를 확정 짓고 싶어했던 한국으로서는 더 많은 득점이 필요했다. 다만 6회말 무사 1, 2루와 7회 1사 3루 기회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오히려 7회초 수비 때 구원투로 나선 장현석이 첫 타자 엉춘웨이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도루를 허용했고, 폭투까지 기록하며 2사 3루의 실점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다행히 장현석은 탐 호인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그나마 8회말 김혜성의 좌중간 2루타와 최지훈의 내야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노시환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탰고, 이어 강백호와 문보경이 연속 볼넷을 얻으며 밀어내기 득점으로 5-0을 만들었다.
원태인 쾌투... 잇몸으로 버틴 한국, 대만전은 다를까
한국의 타선은 뒤늦게 득점력이 폭발했다. 윤동희가 좌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7-0이 됐고, 상대 투수의 견제 실책과 박성한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얻으면서 9-0으로 달아났다.
이후 김혜성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8회말 10-0으로 콜드게임이 성립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이날 한국은 타선이 부진했으나, 마운드의 힘으로 맞섰다. 선발 원태인이 타선의 부족한 득점 지원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4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쾌투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 컸다.
한국은 원태인이 내려가자 정우영, 최지민, 장현석, 박영현이 이어 던지면서 홍콩의 추격을 막아냈다. 대표팀 내 유일한 고교생인 투수 장현석은 구원 등판해 몸에 맞는 공과 폭투를 기록하며 다소 흔들렸다.
타선에서는 김혜성이 6타수 3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으나, 강백호는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아쉬움을 보였다.
쓴소리를 들어야 할 장면도 나왔다. 3회말 무사 1, 2루에서 강백호의 잘 맞은 타구가 상대 우익수의 호수비에 걸렸고, 2루 주자 최지훈까지 아웃됐다. 하지만 심판진의 착오로 2루 주자였던 최지훈이 1루로 돌아가라는 황당한 판정을 내려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어쨌든 콜드게임 승리로 첫 경기의 목표를 달성한 한국은 오는 2일 대만과 맞붙는다. 대만도 이날 태국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2-1로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면서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