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지수 '감격의 금메달!' 26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 결승전에서 한국 윤지수가 중국 사오 야치에게 승리를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펜싱 대표 윤지수가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윤지수는 26일 중국 항저우의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사오야치(중국)를 15-10으로 꺾고 우승했다.
2014 인천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여자 사브르 단체전 우승을 경험했던 윤지수는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 메달도 금메달로 장식했다.
준결승보다 쉬웠던 결승전...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
펜싱 사브르는 머리와 양팔을 포함해 상체만 공격할 수 있으며, 찌르기와 베기가 모두 가능한 종목이다.
윤지수는 숱한 위기를 넘고 결승에 올랐다. 첫 토너먼트 경기인 16강전에서 파올라 플리에고(우즈베키스탄)에 3-7까지 밀렸으나, 특유의 몰아치기로 극적인 15-14 역전승을 거뒀다.
8강전은 무난히 통과했으나, 준결승도 힘들었다. 하필 상대가 2020 도쿄 올림픽 개인전 16강과 올해 6월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맞붙어 모두 패했던 '천적' 자이나 다이베코바(우즈베키스탄)였다.
윤지수는 상대와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을 벌이다가 15-14로 짜릿하게 승리하며 대망의 결승전에 올랐다. 준결승이 워낙 힘들었던 탓에 결승전은 오히려 쉬웠다.
개최국 중국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윤지수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1라운드를 8-2로 마쳤다. 2라운드 들어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한국은 전날 남자 사브르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오상욱에 이어 여자 개인전의 윤지수까지 우승하면서 남녀 사브르 금메달을 휩쓸었다.
다음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 어깨 무거워진 윤지수
▲ 금메달 입에 무는 윤지수 26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윤지수가 시상대에 메달을 입에 물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지수는 선수 시절 초반에는 '윤학길의 딸'로 더 유명했다. 프로야구 선수로 뛰었던 윤학길 KBO 재능기부위원은 12시즌 통산 117승 94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투수였다. 특히 '100 완투' 기록은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2014 인천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펜싱 선수로 더 주목받기 시작한 윤지수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결승 진출에 실패했으나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 한국은 이탈리아와 맞붙어 11점 차까지 밀리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윤지수가 과감한 공격으로 11점을 올렸고, 5점만 내주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반면에 개인전에서는 큰 빛을 보지 못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첫 개인전 금메달까지 따내며 선수로서 한 단계 더 도약했다.
아직 올림픽 금메달이 없는 윤지수는 세대교체를 겪고 있는 한국 여자 사브르의 새로운 간판 역할을 해야 한다. 2020 도쿄 올림픽 때 단체전 동메달을 이끌었던 '맏언니' 김지연이 은퇴하면서 윤지수가 자연스레 그 역할을 이어받게 된 것이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대표팀을 이끌어야 할 윤지수로서는 이번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이 값진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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