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선수들이 1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홈런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선수들이 1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홈런을 기뻐하고 있다 ⓒ LG 트윈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선발 이지강의 '깜짝 역투'를 앞세워 5연승을 질주했다.

LG는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이로써 1위 자리를 굳게 지킨 LG는 29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반면에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우고도 패한 KIA는 6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문보경, 홈런 두 방으로 양현종 무너뜨렸다 

이날 LG의 공격은 문보경이 이끌었다. 2회초 첫 타석에 들어선 문보경은 양현종의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LG는 4회초 신민재의 좌전 안타와 오스틴 딘의 중전 안타로 찬스를 잡았다. 이때 문보경이 다시 타석에 들어섰고, 전 타석에서 홈런을 맞았던 양현종은 설욕을 벼르며 한 가운데에 직구를 던졌다.

그러나 문보경은 자신 있게 스윙했고, 또다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LG가 4-0으로 달아났다. 이로써 올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한 문보경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갈길 바쁜 KIA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회말 최형우가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KIA는 8회말 선두 타자 최원준의 좌전 안타로 시작해 김도영의 2루타, 나성범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3-4로 LG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위기에 몰린 LG는 8회말 무사 상황에서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리는 초강수를 뒀다. 고우석은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고, 9회말 주자를 내보냈으나 김도영을 병살타로 잡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5년의 기다림... 이지강, 프로무대서 첫 승리투수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이지강이 1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이지강이 1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 LG 트윈스

 
뜨거운 난타전에 가렸으나, 이날 LG의 승리를 이끈 얼굴은 5년 차 투수 이지강이다. 선발로 나선 이지강은 5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막아내며 프로 데뷔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2019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LG에 입단한 이지강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일찌감치 군에 입대했다.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1군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2군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반면에 입단 동기인 정우영, 문보경, 이정용, 구본혁 등은 1군에서 꾸준히 기회를 얻으면서 이지강과 다른 길을 가는 듯했다. 

그러던 중 올 시즌 믿을 만한 국내파 선발을 찾던 염경엽 감독은 이지강에게 기회를 줬고, 5월 한 달간 기대 이상의 역투를 선보였다. 하지만 곧 한계를 드러내며 다시 2군으로 내려가 재정비했다.

최근 들어 애덤 플럿코의 부상과 최원태의 부진으로 선발진에 구멍이 생긴 염경엽 감독은 다시 이지강을 이날 선발로 내세웠다. 이지강은 5회까지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기대에 완벽하게 보답했다.

올 시즌 LG가 KIA와의 상대 전적에서 약했고, '에이스' 양현종이 선발로 나온 경기였기에 이지강의 승리는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뒤늦은 활약으로 LG 마운드의 소금 같은 선수로 떠오른 이지강이 '가을야구' 포스트시즌에서도 팀의 우승에 보탬이 되는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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