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수라> 스틸 이미지
스튜디오 두마, 미디어나무, 스튜디오 에이드
뒤늦게, 황윤 감독의 <수라>를 아이들 관객과 본 경험은 특별했다(관련 기사 :
"멸종위기종 죽이고 또 공항을 짓겠다고요?"). 전국 각지 공동체 상영을 통해 4만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 중인 <수라>는 아이들이 보기에도 더 없이 좋을 극장 속 생태·환경 교육 콘텐츠다. 실제 함께 관람한 초등학생 관객들은 "도요새의 끈기가 마법과 같다"며 감탄을 자아냈다.
<수라>가 그런 영화다. 세계적이고 우주적인, 그리하여 마법 같은 도요새의, 철새들의 여행을 소재로 새만금과 수라 갯벌의 과거와 오늘을 조망하고, 생태와 환경에 무지할지 모르는 우리의 내일을 근심하는 종합적이고 총체적인 작품이다. 앞서 소개한 오동필 단장을 필두로 왜 시민들이 오랜 시간 자발적으로 새만금 지키기에 나섰는지도 적극 공감하게 된다.
전국 각지에서 공동체 상영이 이어지고, 그에 앞서 100개의 극장 프로젝트를 통해 자발적인 관객들이 모일 충분한 작품성을 지닌 다큐이기도 하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필두로 유수의 국내영화제에서 선보인 만큼 제작진은 이미 영어 자막을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장담한다. 새만금 잼버리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관람하면 더 없을 영화가 틀림없다.
'철새는 한국만의 새가 아니라 여러 나라가 동시에 협력해서 지켜야만 보호될 수 있는 새입니다. 또 갯벌은 뛰어난 블루카본 저장소(탄소 흡수원)로,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의 생존에도 너무나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한국의 갯벌'은 지난 2021년, "지구 생물 다양성의 보존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의미있는 서식지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기후위기 대응과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는 잼버리 청소년들에게 <수라>를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수라> 제작진
이틀 전, 멀티플렉스가 위치한 용산역 광장과 인근에서 여러 무리의 영국 스카우트들과 마주쳤다. 무더운 날씨에도 용산역 광장 계단에 걸터앉아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그렇게 서울을 관광 중인 청소년들의 얼굴은 밝아 보였다. 이들 새만금 잼버리 참가자들이 <수라>를 관람하는 일은 단언컨대 무척이나 의미 있고 특별한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수라>의 새만금 잼버리 참가자 대상 상영회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