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에서 미주 역을 맡은 배우 안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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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작품을 할 때마다 극 중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까 생각해보고 답도 찾게 된다는 안은진. 그렇다면 이번 작품을 통해선 어떻게 살 것을 다짐했을까. 이 물음에 그는 "인내하며 역경을 지난 미주의 마무리처럼, 어려운 것은 다 지나가고 믿는 대로 좋은 날이 오는 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마음이 무너지지만 않으면 언젠가는 웃을 날이 오는 구나를 미주를 통해 깨달았다"라고 답했다.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주는 이 작품을 하면서 '나의 장례식은 어떨까' 하는 상상도 혹시 해보았을까. 이 물음에 안은진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불러놓고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으니까 웃으면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아닐까. 내 장례식 때는 사람들이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마무리할 수 있으면 행복하게 가는 거 아닐까"라고 말했다.
"저는 이 작품이 슬픔에 오래 빠져 있지 않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야기여서 좋았다. 남은 사람들의 행복,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발걸음들,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는 희망을 보지 않았나 싶다."
미주란 캐릭터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준 그에게 현실에서 힘을 받는 주변의 존재는 누구인지 질문했다. 이에 안은진은 "저는 부모님에게 힘을 많이 얻는다. 엄마가 가끔 MBTI의 T처럼 얘기하실 때가 있어서 '엄마 그렇게 이야기하면 나 서운해' 할 때도 있지만, 그래서 스스로 더 깨닫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예전에 힘들다고 말했을 때 엄마가 아무렇지도 않게 '힘들면 그만 둬'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때 처음으로 힘들면 그래도 되는 거구나를 알았다. 그런데 '진짜 그만 둬? 아니야, 내가 원해서 하는 거니까 할 거야' 하고 스스로 답을 찾게 되더라"라고 전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연기적으로 성장한 것에 대해선 "좀 더 마음을 놓고 연기해도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답했다. 앞서 언급했듯 미주란 캐릭터의 성격이 명확했고, 영순과 강호의 이야기가 비중이 컸기에 부담감이 덜했다고. 내가 이렇게 재밌고 편하게 해도 스태프들이 잘 만들어주시니까 작품이 잘 나오는구나, 그러니 앞으로도 지금처럼 좀 더 마음을 놓고 순간순간에 집중해보겠다는 다짐을 했다"라는 설명이었다.
끝으로, '전설의 한예종 10학번'으로 불리는 멤버 중 한 명인 그에게 김고은, 박소담, 이상이, 김성철, 이유영 등 동기들이 작품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고, 또한 '전설의 한예종 10학번'이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지는 않는지 물었다.
이에 안은진은 "얼마 전에 성철이가 전화 와서 작품 너무 재밌고, 잘 하더라 하고 말해주더라. 사실 살가운 말은 부끄러워서 그다지 하지 않는다. 한예종 동기들은 누가 무슨 일 있으면 우르르쾅쾅 다 몰려간다. 시사회를 못가면 따로 꼭 챙겨보고. 그런 별칭에 대해선 전혀 부담감이 없고, 저는 친구들이 잘 해서 나도 도움을 받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 '얘들아, 너희들 잘 되면 내 얘기도 잘 해주고~ 계속 나 좀 이야기해주라~ 하고 말한다"라며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