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최강야구> 최강몬스터즈가 선발 투수 이대은의 9이닝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고교 강호 용마고에 2대0 승리를 거뒀다. 지난 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에선 마산용마고와의 1차전을 갖게 된 몬스터즈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경기에서 이대은은 9이닝 동안 투구수 130개, 탈삼진 10개를 잡는 투혼의 역투를 펼쳐 완봉승을 따냈다. 

몬스터즈의 올시즌 7차전으로 치러진 이번 대결에서 몬스터즈는 상대 선발 최연수를 비롯한 용마고 투수진의 계투에 막혀 다시 빈타에 허덕였지만 적재적소에 터진 박용택의 2타점을 끝까지 지켜 시즌 5승(2패)째, 승률 7할 복귀에 성공했다 (0.714) 몬스터즈 투수의 완봉승은 지난해 10월 3일 방영된 대 파주 챌린저스 전에 등판한 유희관 이후 역대 두번째이다. 

​특히 이날 방영분은 밤 늦게 시청한 야구팬들에게 이대은의 완봉 역투 못잖게 또 하나의 감동을 선사했다. 한때 롯데의 차세대 에이스로 각광받았던 용마고 조정훈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여 현역 시절 그를 응원했던 팬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것.  

투수진 컨디션 난조...이대은 급히 선발 투입
 
 지난 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당초 이번 경기의 선발 투수는 앞선 장충고전 콜드게임승의 주역 오주원이었다. 그런데 당시 다친 손가락 물집이 아물지 않아 정상적인 투구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김성근 감독은 일단 캐치볼 후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지만 결국 오주원 대신 다른 선수를 투입하기로 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대은이었다. 김성근 감독 "와 보니까 다 아프잖아"라는 말로 난감한 상황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날 야수들의 포지션에도 일부 변동이 생겼다. 1번타자 정근우는 자신의 주 포지션이던 2루 대신 '핫코너' 3루수로 나섰다. 그런가 하면 대타, 주루 코치 등을 맡았던 김문호가 5번 지명타자 자리에 모처럼 선발 출전하게 되었다. 즐거움을 감추지 못한 김문호는 경기 직전 동료 선수들에게 "제가 계속 선발로 나갈 수 있게 루틴(?)을 좀 만들어주십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맞선 용마고는 2학년 쓰리쿼터 최연수를 선발 투수로 올려 대선배들과의 대결에 맞섰다. 평균 구속 140km/h 대를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제구력을 구사하는 선수답게 적은 투구수로 몬스터즈 타선을 요리하는 등 팽팽한 투수전을 보여줬다.  

두번의 기회... 모두 득점 올린 몬스터즈​
 
 지난 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용마고를 상대로 몬스터즈 타선은 또 다시 침묵에 빠졌다. 에이스 장현석은 등판하지 않았지만 두터운 투수진을 보유한 팀 답게 계투 작전으로 프로 선배 타자들을 틀어 막았다. 그럼에도 몬스터즈는 어렵게 찾아온 두 번의 기회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3회말 정근우의 내야 안타 출루와 도루, 상대 실책을 묶어 만든 1사 1-3루 상황에서 박용택의 2루 땅볼로 선취점을 올렸다. 추가점 역시 정근우-박용택 콤비의 몫이었다. 5회말 역시 선두타자로 등장한 정근우가 2루타를 치며 출루했고 중전안타로 또 다시 타점을 기록했다. 결국 이 점수를 끝까지 지켜낸 몬스터즈는 기분 좋은 1승을 추가할 수 있었다.  

특히 용마고와의 1차전은 빼어난 투수전이 볼거리를 선사했다. 프로 1군 통산 95경기에서 단 한차례의 완투, 완봉이 없었던 이대은은 갑작스러운 선발 등판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스플리터를 앞세워 용마고 타선을 3안타로 묶는 데 성공했다(프로2군 경찰청 시절 한 차례 기록). 그런가 하면 용마고 코치 조정훈은 2017년 이후 처음 고척돔구장 마운드에 올라 자신의 주무기 포크볼을 마음껏 구사해 감동을 자아냈다. 

이대은의 완봉투과 조정훈의 포크볼
 
 지난 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주 6일 빼곡히 일정을 치르는 프로 리그였으면 분명 무리가 될 수 있는 130구 투구였지만 이대은은 오히려 이닝이 쌓일수록 더욱 위력적인 구위와 제구력으로 상대 타선을 압박했다. 이 광경을 관중석에서 지켜본 아내 트루디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5이닝 지나서는 거의 무아지경으로 던진 것 같아요"라고 말한 이대은은 이날 경기에서 MVP로 선정됐다.   

​또 한명의 투수 조정훈 역시 모처럼의 투구로 감동을 안겨줬다. 롯데 선수로 활약했던 지난 2009년 14승을 따내 그해 KBO 다승왕에 올랐던 조정훈은 잦은 부상 때문에 남들보다 짧았던 전성기를 보냈다. 은퇴 후 모교에서 코치로 후진 양성에 임했던 그에게도 마운드는 그리운 곳이었을 터. 구속은 예전 같지 않았지만 예리한 포크볼의 낙차를 활용해 삼진, 범타를 유도했고 특히 팀 선배 이대호까지 아웃시키며 감동의 1이닝 무실점 투구를 보여줬다. 이에 몬스터즈 선수들과 관중들은 뜨거운 응원의 박수로 화답해줬다.  ​

몸 상태, 기량은 예전 같지 않지만 '마음 만큼은 여전히 현역'인 그들의 맹활약은 매주 <최강야구>를 지켜보게 만든 원동력이다. 누군가는 이 프로그램 속 시합을 두고 '낭만야구'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이날 이대은과 조정훈, 두 명의 투수가 '낭만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최강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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