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사담회> 포스터
EBS 홍보부
지난 4월 17일 EBS는 <인물사담회>라는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배성재 전 SBS 아나운서와 개그우먼 장도연이 진행을 맡고 곽재식 작가가 패널로 출연하는 <인물사담회>는 과학, 철학, 예술사 분야에서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을 개척한 인물을 통해 시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는 인문교육 프로그램이다.
'아는 사람 모르는 이야기'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세계적인 인물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걸 토크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진행 이야기가 궁금해 지난 1일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EBS 사옥에서 MC인 배성재 전 아나운서와 개그우먼 장도연 그리고 곽재식 작가를 만났다.
<인물사담회> 교육방송이지만, 예능 못지 않은 재미
- <인물사담회> 진행하고 계시잖아요. 7회까지 방송했는데 세 분의 호흡이 좋은 거 같은데 어때요?
배성재 아나운서(이하 배): "저희 세 사람 호흡은 완벽합니다. 왜냐하면 일단 저와 (장)도연씨는 프로그램을 벌써 세 번째 같이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사람을 가리는 편인데 도연씨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인간에게 다 맞춰주는 스타일이에요. 곽재식 교수님은 두 번째 함께 하는데 '만능 키'예요. 프리랜서 선언 후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제일 편하게 하고 있어서 제 개인적으로 이게 오래 가면 좋겠어요."
장도연 씨(이하 장): "저는 사실 편견이 있었어요. EBS는 교육방송이니까 재미보다 차분하게 지적 호기심을 채워줘야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녹화가 일단 너무 재밌고 배성재씨도 워낙 박식하고 편하게 잘 대해주셨어요. 나만 잘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우리 프로그램의 꽃은 우리 곽 작가님이세요. 여기서도 요정이라고 불려요. 아주 귀한 인물입니다. 정보도 정보인데 예능에 탁월한 끼를 갖고 계셔서 최고의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곽재식 작가(이하 곽): "사실 배성재 선생님과 장도연 선생님은 한국 최고의 방송인들 아닙니까? 이 조합에 저는 부드럽게 묻어가는 거죠. 행복한 프로그램입니다."
- <인물사담회>에 대한 주변 반응은 어떤가요?
장: "저는 개그우먼이라서, '네가 그 자리에 앉아 있어도 되는 거냐'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방송을 봐주신 분들은 재밌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유익한 건 기본이고 재밌어서 또 보게 된다는 얘기를 많이 하세요."
곽: "재밌단 말씀 많이 해주세요. 저는 오늘(1일)도 아침에 SBS에 갔는데 작가님께서 '<인물사담회> 재밌더라'라고 얘기해 주시더라고요."
장: "맞아요. 주위에 제작진분들도 말씀을 많이 해 주세요."
- 진행자들이 생각하는 <인물사담회> 매력은 뭐라고 보세요?
장: "매력 하나로 꼽을 게 어려울 것 같은데요. 공을 정말 많이 들여요. 그리고 요즘은 아무리 유익해도 재미가 없으면 채널 돌아가거든요. 그런데 우리 프로그램은 보다 보면 재밌게 보는데 남는 게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 출연 제의 받았을 때 배성재씨는 또 하나의 장수 프로그램을 맡게 된다고 생각하셨다던데 왜 그렇게 생각하셨어요?
배: "처음에 프로그램이 16부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회차별로 시의성이 있다기 보다는 시공을 초월해 인물에 대해 다각도로 보는 게 마음에 들었어요. 그러다 보면 온갖 인물들을 다룰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생존한 인물은 다루지 않고 세상을 떠난 인물을 다루고 있어요. 시야를 넓히다 보면 1600회까지는 충분히 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 배성재 아나운서는 스포츠 캐스터로서 이미지가 강한데, 그걸 깨는 데도 이 프로그램이 도움될까요?
배: "그렇죠. 저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입니다. 스포츠캐스터로서 인상을 많이 남겨서 제가 체대 나온 줄 아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사실은 오히려 이쪽이 더 맞거든요. 저는 책을 읽고 스터디하는 걸 더 좋아해요. 딱 하나 주제를 잡아서 '이럴 수도 있지 않을까'나 '이럴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다각도로 보고 상상력을 발휘하는 걸 즐기는 스타일이이에요. 물론 스포츠도 좋아하지만 이런 게 사실 저의 본체에 가깝죠."
- 주로 배성재씨가 인물을 소개하는데 그때 중점을 둔 부분이 있을까요?
배: "제작진은 제가 캐스터로서 선수 소개하듯 하길 원하셨어요. 그렇게 하면 시청자 분들이 활기차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거죠. 선수 소개라는 건 그 사람의 프로필을 읊는 거니까요. 하다 보니까 이제는 선수 소개보다 요약이 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부분, 프롤로그죠. '여기까지는 여러분이 이렇게 알고 계셨죠. 하지만 지금부터 1시간 동안 들려드릴 얘기는 의외로 몰랐던 부분이 꽤 많을 겁니다'라는 내용의 축약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 인물의 인생, 한마디로 정리할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