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사담회> 포스터
<인물사담회> 포스터EBS 홍보부
 
지난 4월 17일 EBS는 <인물사담회>라는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배성재 전 SBS 아나운서와 개그우먼 장도연이 진행을 맡고 곽재식 작가가 패널로 출연하는 <인물사담회>는 과학, 철학, 예술사 분야에서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을 개척한 인물을 통해 시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는 인문교육 프로그램이다.

'아는 사람 모르는 이야기'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세계적인 인물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걸 토크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진행 이야기가 궁금해 지난 1일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EBS 사옥에서 MC인 배성재 전 아나운서와 개그우먼 장도연 그리고 곽재식 작가를 만났다.

<인물사담회> 교육방송이지만, 예능 못지 않은 재미

- <인물사담회> 진행하고 계시잖아요. 7회까지 방송했는데 세 분의 호흡이 좋은 거 같은데 어때요?
배성재 아나운서(이하 배): "저희 세 사람 호흡은 완벽합니다. 왜냐하면 일단 저와 (장)도연씨는 프로그램을 벌써 세 번째 같이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사람을 가리는 편인데 도연씨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인간에게 다 맞춰주는 스타일이에요. 곽재식 교수님은 두 번째 함께 하는데 '만능 키'예요. 프리랜서 선언 후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제일 편하게 하고 있어서 제 개인적으로 이게 오래 가면 좋겠어요."

장도연 씨(이하 장): "저는 사실 편견이 있었어요. EBS는 교육방송이니까 재미보다 차분하게 지적 호기심을 채워줘야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녹화가 일단 너무 재밌고 배성재씨도 워낙 박식하고 편하게 잘 대해주셨어요. 나만 잘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우리 프로그램의 꽃은 우리 곽 작가님이세요. 여기서도 요정이라고 불려요. 아주 귀한 인물입니다. 정보도 정보인데 예능에 탁월한 끼를 갖고 계셔서 최고의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곽재식 작가(이하 곽): "사실 배성재 선생님과 장도연 선생님은 한국 최고의 방송인들 아닙니까? 이 조합에 저는 부드럽게 묻어가는 거죠. 행복한 프로그램입니다."

- <인물사담회>에 대한 주변 반응은 어떤가요?
: "저는 개그우먼이라서, '네가 그 자리에 앉아 있어도 되는 거냐'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방송을 봐주신 분들은 재밌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유익한 건 기본이고 재밌어서 또 보게 된다는 얘기를 많이 하세요."
: "재밌단 말씀 많이 해주세요. 저는 오늘(1일)도 아침에 SBS에 갔는데 작가님께서 '<인물사담회> 재밌더라'라고 얘기해 주시더라고요."
: "맞아요. 주위에 제작진분들도 말씀을 많이 해 주세요."

- 진행자들이 생각하는 <인물사담회> 매력은 뭐라고 보세요?
: "매력 하나로 꼽을 게 어려울 것 같은데요. 공을 정말 많이 들여요. 그리고 요즘은 아무리 유익해도 재미가 없으면 채널 돌아가거든요. 그런데 우리 프로그램은 보다 보면 재밌게 보는데 남는 게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 출연 제의 받았을 때 배성재씨는 또 하나의 장수 프로그램을 맡게 된다고 생각하셨다던데 왜 그렇게 생각하셨어요?
: "처음에 프로그램이 16부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회차별로 시의성이 있다기 보다는 시공을 초월해 인물에 대해 다각도로 보는 게 마음에 들었어요. 그러다 보면 온갖 인물들을 다룰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생존한 인물은 다루지 않고 세상을 떠난 인물을 다루고 있어요. 시야를 넓히다 보면 1600회까지는 충분히 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 배성재 아나운서는 스포츠 캐스터로서 이미지가 강한데, 그걸 깨는 데도 이 프로그램이 도움될까요?
: "그렇죠. 저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입니다. 스포츠캐스터로서 인상을 많이 남겨서 제가 체대 나온 줄 아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사실은 오히려 이쪽이 더 맞거든요. 저는 책을 읽고 스터디하는 걸 더 좋아해요. 딱 하나 주제를 잡아서 '이럴 수도 있지 않을까'나 '이럴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다각도로 보고 상상력을 발휘하는 걸 즐기는 스타일이이에요. 물론 스포츠도 좋아하지만 이런 게 사실 저의 본체에 가깝죠."

- 주로 배성재씨가 인물을 소개하는데 그때 중점을 둔 부분이 있을까요?
: "제작진은 제가 캐스터로서 선수 소개하듯 하길 원하셨어요. 그렇게 하면 시청자 분들이 활기차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거죠. 선수 소개라는 건 그 사람의 프로필을 읊는 거니까요. 하다 보니까 이제는 선수 소개보다 요약이 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부분, 프롤로그죠. '여기까지는 여러분이 이렇게 알고 계셨죠. 하지만 지금부터 1시간 동안 들려드릴 얘기는 의외로 몰랐던 부분이 꽤 많을 겁니다'라는 내용의 축약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 인물의 인생, 한마디로 정리할 수 없어"
 
 EBS <인물사담회> MC인 배성재, 장도연 씨 그리고 곽재식 작가가 인터뷰 하고 있다.
EBS <인물사담회> MC인 배성재, 장도연 씨 그리고 곽재식 작가가 인터뷰 하고 있다.EBS
 
- 녹화할 때 분위기는 어때요?
: "이 프로그램은 녹화 중간에 끊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한 번 촬영을 시작하면 쭉 갑니다. 그래서 수월한 편이고 자유롭게 진행됩니다."
: "한 사람의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그 얘기만 주야장천 하는 게 아니라 중간에 시청각 자료가 있고 그와 연관된 음식을 가져다주시기도 해요. 아니면 게스트가 나오시기도 하는 등 이벤트가 있어요. 너무 재밌어요."

- 인물에 대한 공부도 필요하지 않나요?
: "제가 아나운서 출신이니 어느 정도 맞장구칠 수 있는 정도로 배경지식 공부해 오는 편이고요. 저는 위키 검색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한 인물에서 시작해 이것저것 찾아보는 걸 좋아해서 준비하는 과정이 즐거워요."
: "저는 정확히 반대인데요. 저는 제가 관심 있는 것만 재밌고 다른 데에는 호기심이 없어요. 제가 원래 관심 있었던 인물은 너무 기대되고 설레는데 아예 모르는 인물이 나올 때가 있었어요. 예를 들어 오에 겐자부로도 저는 몰랐어요. 녹화를 재미있게 하려면 제가 이 분에 대한 호기심을 가져야겠다 싶어서 그분의 책을 읽었어요. 그때 녹화가 너무 재밌었어요."
: "인물이 정해지면 작가님들은 대본 쓰시기 전에 저한테 전화해서 물어보세요. 뭘 하면 좋겠냐고 아이디어를 많이 제시해달라고요. 제가 온갖 아이디어 쥐어짜서 말씀을 드리거든요. 근데 대부분 반영은 안 돼요. 근데 항상 그래도 물어보세요."

- 오늘(1일) 무하마드 알리 편 녹화했잖아요, 어땠나요?
: "저는 복싱도 중계해서 잘 아는 선수니까 잘 하려고 했어요. 오늘 다룬 내용은 복싱 선수로서 보다 그의 인생을 조명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이 프로그램의 장점이기도 한데 한 인물을 한마디로 정리할 수가 없어요. 그동안 편견을 갖고 있었고 여러 가지로 평가할 수 있죠.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평가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예를 들어 고르바초프를 10년 뒤에 또 다른 각도에서 봐야 될 수도 있거든요."
: "저는 이름은 알았지만 무하마드 알리에 대해서 잘 안다고 할 수 없었어요. 늘 <인물사담회> 녹화가 끝나면 이 사람이 끼친 영향이 너무 지대하고 시대가 많이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인간이 위대한 업적을 남겼는지 생각하게 되거든요. 나도 동력을 받아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좀 들어요."
: "저는 권투에는 그렇게 관심이 많이 없었거든요. 근데 오늘 내용이 진짜 너무 재밌었어요. 집에 가서 권투 게임을 찾아봐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지금까지 방송에서 총 7명의 인물을 다뤘는데, 기억에 남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 "저는 오에 겐자부로가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소설로 접해서 뛰어난 작가라고만 생각했는데 오에 겐자부로 인생을 살펴보니까, 이 사람이 아버지로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인생을 살아온 사연이 다양하더라고요. 그런 건 몰랐었거든요. 그래서 소설도 다시 한번 더 살펴보게 됐어요. 깊이 기억에 남는 회차였습니다."
: "저는 그전에도 가장 기대했었던 인물이었는데 프리다 칼로가 너무 좋아요. 출연해주신 전문가 분도 재밌게 말씀해 주셔서요. 저는 배성재씨와 달라요. 배성재씨는 하나의 화두를 깊이 파는 걸 좋아하시는데 저는 얇고 넓게 아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프리다 칼로 얘기를 몇 시간 들어보니까 더 알고 싶어지고 또 그의 작품을 볼 때도 그 배경이 보이기 시작하니까 더 재미있었어요."

믿고 편하게 볼 수 있는 방송
 
 장도연 씨와 배성재 아나운서
장도연 씨와 배성재 아나운서EBS 홍보부
 
- <인물사담회>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 "시즌 2 아니겠습니까?"
: "저희가 계속 시즌 2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 "이런 프로그램은 계속되지 않으면 많이 서운할 것 같아요."
: "이건 안 보는 사람이 손해입니다."

- 마지막으로 시청자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 "정말 아까운 프로그램입니다. 저희도 열심히 임하지만 저희보다 제작진이 진짜 열심히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어요. EBS 프로그램은 두 번째 맡았는데 정말 공들여서 만들어요. 회의도 많이 하고요. 정성이 들어가서 재밌는 게 아니라, 틀리지 않은 정보를 주면서 그 가운데 재미를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믿고 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제작진분들이 장인 정신으로 한 땀 한 땀 준비해 주셔서 시청자 분들께 내놓는 프로그램이니까 믿고 보시면 중독될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입니다."
: "회차에 맞는 더 좋은 노래를 한 소절씩 준비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가다듬겠습니다. 이러다가 예능 <복면가왕>까지도 나가보도록 할게요."
배성재 장도연 곽재식 인물사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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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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