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 중 음주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김광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 중 음주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김광현 ⓒ SSG 랜더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 중 음주 논란에 휘말린 야구 대표팀의 김광현(SSG 랜더스), 이용찬(NC 다이노스), 정철원(두산 베어스)이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들은 일부 매체가 밝힌 것처럼 룸살롱이 아닌 스낵바에서 술을 마셨고, 여종업원이 술자리에 동석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광현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3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사과문을 발표하며 사과했다.

그는 "WBC 대회 기간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인해 사과의 말씀을 전달하고자 미디어 여러분들, 팬분들 앞에 서게 됐다"라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제대회 기간 생각 없이 행동했다는 점에 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팀의 베테랑으로서 생각이 많이 짧았고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한 점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라며 "계속해서 KBO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결과를 겸허히 받겠으며, 이번을 계기로 깊이 반성하여 다시는 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을 실망하게 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광현의 안산공고 후배인 정철원도 두산과 NC의 경기가 열리는 창원 NC 파크에서 음주 사실과 경위를 공개하며 사과했다.

"KBO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 결과 겸허히 수용" 한목소리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 중 음주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정철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 중 음주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정철원 ⓒ 두산 베어스

 
정철원은 "프로야구 선수로서,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달고서, 야구팬들과 모든 분들께 너무 큰 실망을 끼쳐드려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며 "WBC 대회 중인 3월 10일 일본전이 끝나고 술자리를 가졌고, 대표팀의 좋지 않은 성적에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끄러운 행동을 하고 말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경솔한 행동이었고, 제 자신이 정말 부끄럽다"라며 "태극마크라는 영광스러운 훈장을 달았던 만큼 더욱 책임감 있게 행동했어야 했지만, 팬들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리고 말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라운드 안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모범이 되고, 팬들께 실망시키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라며 "또한 KBO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어떠한 처벌과 질책 모두 달게 받겠다"라고 맺었다. 

다만 정철원은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김밥, 수제비, 떡볶이 등으로 식사하면서 술을 마신 것"이라며 "술자리에는 결코 여종업원이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 중 음주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이용찬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 중 음주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이용찬 ⓒ NC 다이노스

 
이용찬도 사과문을 내고 "국가대표로서 많은 응원 보내주신 팬분들과 모든 관계자분께 실망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 기간 중 휴식일 전날 지인과 함께 도쿄 소재 한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고, 인근 주점으로 이동해 2시간가량 머무른 후 곧바로 숙소에 귀가했다"라며 "이유를 불문하고 국제대회 기간 중 음주를 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했다. 

또한 "향후 KBO에서 이뤄지는 절차에 성실히 응하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라며 "앞으로 프로선수로서 더욱 신중히 행동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용찬은 기자회견에서 김광현, 정철원과 함께 술을 마신 것은 아니었고, 자신은 지인과 함께 따로 (스낵바에) 방문했다가 우연히 두 선수와 마주친 것이라고 부연했다. 

WBC 최악 부진에 음주까지... 야구계 또 '찬물' 

앞서 한 매체는 지난 5월 30일 "WBC에 출전한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본선 1라운드가 열린 일본 도쿄에서 대회 기간 음주했다"라고 보도했다. 

KBO는 각 구단에 경위서와 사실확인서를 제출받고 검토한 뒤 상벌위원회를 열겠다고 했으나,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자 익명으로 거론되던 이들 3명의 선수가 먼저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이다. 

다만 이들은 호주전과 일본전 전날인 3월 8일, 3월 9일에 술을 마셨다는 보도 내용을 부인하면서 이동일인 3월 7일과 도쿄전이 끝난 10일에 술을 마셨다고 밝혔다. 

KBO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소집 중 음주 행위에 관한 처벌 규정을 마련해 두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소집 기간 국가대표로서의 명예와 품위를 지켜야 한다는 규정을 의 위반 소지가 있다. 

무엇보다 한국 대표팀이 WBC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와중에 음주를 한 것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당시 한국은 호주와 일본에 패했다. 체코와 중국을 이겼지만, 조별리그 상위 2개 팀에 주어지는 2라운드 진출권을 획득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또한 김광현과 이용찬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투수이고, 정철원도 지난해 신인상을 수상하며 야구팬들로부터 각별한 응원을 받는 선수들이어서 그만큼 실망도 크다. 

SSG는 이날 김광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지만, 두산과 NC는 정철원과 이용찬을 계속 1군에 남겨두고 있다. 이들의 음주 논란으로 가뜩이나 WBC 부진을 딛고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프로야구에 또다시 찬물을 끼얹게 됐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김광현 정철원 이용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