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29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최강야구> 최강몬스터즈가 고교 강호 장충고에 13대 0, 시즌 첫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며 1차전 충격패를 설욕했다. 지난 29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에선 지난주에 이어 또 다시 맞붙은 몬스터즈 대 고교 강호 장충고의 2차전(종합 6차전)이 소개되었다. 첫 만남에서 2안타 빈공 끝에 1대 3 완패를 당했던 몬스터즈는 종료 직후 "지옥의 펑고" 연습을 통해 재정비에 돌입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날 경기에선 같은 팀을 만났지만 전혀 다른 경기력을 선보이며 말 그대로 '환골탈태'의 자세로 장충고 투수진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 1회와 7회에 각각 5점, 4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을 만들면서 후배 선수들의 정신을 쏙 빼놓은 몬스터즈는 모처럼 프로 선배로서의 자존심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몬스터즈의 13득점 경기는 창단 후 1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이며 콜드게임 승리는 지난 시즌 원광대 1차전 (12대 0) 이후 첫 대승이기도 하다. 

​이날 승리의 주역 중 한 명인 황영묵은 팀 합류 이후 처음 MVP로 선정되었고 선발 투수 오주원은 5이닝 무실점 호투로 고교 강팀 장충고 타선을 완벽히 틀어 막았다. 한편 다음 경기 상대로는 전통의 강호이자 장원삼의 모교 마산 용마고로 결정되었다.  

이광길 코치에게 맡긴 배팅 오더 작성
 
 지난 29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29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야구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듯이 김성근 감독은 이른바 '징크스 신봉자'이다. 만약 경기가 연승에 들어가거나 혹은 연패에 빠지면 특정한 행동을 계속하면서 승기를 이어가거나 패배를 끊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었다. 이번 <최강야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충격패 때문에 밤잠을 설칠 정도였던 김 감독은 이번 시합에선 배팅 오더 작성을 본인이 아닌 이광길 코치에게 맡길 정도였다. 보통 타순 작성은 감독의 의사가 반영되기 마련인데 그만큼 1차전 패배의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는 증거였다.  

반면 이광길 코치로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프로 지도자 시절 주로 작전, 수비 코치를 담당했기에 배팅 오더 작성에는 관여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장고 끝에 1번 정근우-2번 박용택-3번 정의윤-4번 이대호 등 철저히 공격 중심의 상위타선을 구축했고 약 한 달 가까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었던 서동욱을 1루수로 기용하는 등 변화를 가져왔다.  ​

촬영일 시점으로 창단 1주년을 맞이한 몬스터즈 주장 박용택은 경기 직전 선수들을 모아 "이번엔 초구부터 미친듯이 치자. 회식할 때 우울하면 안 돼. 쫄지 마" 등 웃음기 섞인 각오로 필승의 의지를 불태웠다. 그 결과 1회초부터 몬스터즈의 방망이는 미친듯이 폭발했다. 

두 차례의 빅이닝... 콜드게임 승리로 설욕
 
 지난 29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29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정근우의 안타를 시작으로 만든 1회 무사 만루 기회에서 이대호는 침착하게 상대 투수 육선엽의 공을 골라 밀어내기 볼넷으로 첫 득점을 기록했다. 연속 2타자 범타로 인해 자칫 무기력한 공격으로 끝날 수도 있었지만 황영묵의 2타점 적시타 및 수비 실책, 또 다시 터진 박재욱의 2타점 안타를 묶어 몬스터즈는 무려 5점을 먼저 얻는 데 성공했다.  

​이에 맞선 장충고의 반격은 만만찮았다. 1회말 연속 2안타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선발 투수 오주원의 노련한 투구로 이를 끊어내면서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자 추가점의 기회가 몬스터즈에게 찾아왔다.  

3회 원성준의 1타점 안타, 투수 보크 등을 묶어 2점을 더 얻었고 5회에는 원성준의 안타, 박용택의 희생 플라이를 묶어 또 다시 2점을 추가했다.  5회까지 무려 9점을 획득하며 일찌감치 승패가 가려졌지만 한 번 터진 몬스터즈 타선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7회초 2사 이후 볼넷-안타-볼넷으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정의윤과 이대호가 연달아 2타점 적시타를 치며 4점을 추가해 몬스터즈는 13대 0, 올시즌 첫 콜드게임 승리로 전날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프로의 자존심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6회말 무사 1-2루 위기에 구원 등판해 장충고 타선을 봉쇄한 투수 신재영은 7회말에도 삼진 2개를 곁들이며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기분 좋은 1주년 회식... '강속구 투수' 용마고 장현석과 맞대결 예고
 
 지난 29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29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최강야구를 시작하고 가장 힘든 일주일을 보낸 것 같다"는 장시원 PD+단장의 말 처럼 장충고와의 첫 경기 패배는 몬스터즈 선수단 뿐만 아니라 제작진도 충격에 빠질 정도였다. 단순히 1패라는 결과를 떠나 내용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많았기에 선수단은 강훈련으로 심기일전의 자세를 마련했다.  

경기 MVP로는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의 주인공 황영묵이 선정되었다. 지난번 시합에서 치명적인 실책과 불안한 수비로 팀 합류 후 처음 '지옥의 펑고' 맛을 봤던 황영묵은 "최강야구 들어와서 보여준 게 없어서..."라는 말로 그간의 마음 고생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의 맹활약에 힘입어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의 능력치를 제대로 뽐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최강야구>의 매력 중 하나는 아마추어, 독립 구단 선수에 대한 주목을 이끌어 냈다는 점이었다. 이날 황영묵 MVP 선정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이미 프로 진출의 문턱에서 쓴 맛을 봤던 무명 선수는 이를 통해 재도전의 기회, 가능성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한편 <최강야구> 제작진은 창단 1주년 기념 회식 자리를 마련해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면서 앞으로 치를 마산 용마고, 원광대와의 경기에 대한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장충고와의 2차전 도중 깜짝 섭외가 확정된 마산 용마고는 올해 최고 구속 154km/h를 찍으며 특급 유망주로 각광 받는 투수 장현석이 속해 있어 또 한번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특히 예고편을 통해선 투수 코치로 재직중인 전 롯데 출신 조정훈이 마운드에 올라 선배 이대호와 맞대결을 펼쳐 새로운 볼거리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최강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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