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의 인생극장스틸컷
해피송
나아보이는 선택이 삶을 정말 낫게 할까?
기숙사에서 몰래 빠져나가려던 줄리아가 땅바닥에 흘린 여권을 친구가 바로 주워주느냐, 아니면 줄리아가 다시 기숙사에 들어와 가져가려 하느냐에 따라 삶은 그야말로 전혀 다른 모양으로 달라지게 된다. 영화는 이어 줄리아가 겪는 삶의 수많은 굴곡이 이와 같은 작은 차이로부터 파생됐음을 조명하며 그 결과를 보여준다. 이 과정이 아직 긁지 않은 복권을 긁듯 꽤나 기대가 되어 보는 내내 마음을 쏟을 수 있다.
<줄리아의 인생극장>은 수시로 나아보이는 선택이 더 나은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걸, 또 못한 결정이 삶은 무너뜨리지도 않는다는 걸 보인다. 더불어 수많은 결정 가운데 잘 변하는 것과 좀처럼 변치 않는 것이 있다는 사실도 알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삶 가운데 진정으로 귀한 것은 고통 뒤에야 얻어진다는 사실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영화의 메시지가 누군가에겐 과하거나 편협하고, 또 누군가에겐 공감가고 교훈적인 것일 수도 있겠다. 그만큼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양이 크게 다르고, 누구도 이 삶의 진면목을 안다고 자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건 영화가 이른 귀결, 이를테면 삶의 가치며 가족의 소중함 따위의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이들에게 충분히 호소력 있게 다가올 것이란 사실이다. 그 점만으로도 <줄리아의 인생극장>은 제법 흥미로운 작품일 테다.
▲줄리아의 인생극장스틸컷해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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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영화평론가.서평가.기자.3급항해사 /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 인스타 @blly_kim / GV, 강의, 기고청탁은 goldstarsk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