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등 이번 시즌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가장 유력한 NL MVP 후보로 급부상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4월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등 이번 시즌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가장 유력한 NL MVP 후보로 급부상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 MLB.com

 
지난 2021년 7월 11일 수비 중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는 부상 복귀 첫 시즌인 지난해 OPS(장타율+출루율) 0.764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올시즌은 '제 2의 트라웃'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초반부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쿠냐는 2023시즌 현재까지 .333 .415 .571(타율-출루율-장타율) 11홈런 30타점 wRC+(조정 득점 생산력) 163 b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3.1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MVP 1순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4일 발표된 '4월의 선수상' 역시 그의 몫이었다.
  
아쿠냐가 2019시즌을 앞두고 체결했던 최대 10년 1억 3400만 달러(1778억 원) 규모의 연장 계약은 현 시점에서 '노예 계약'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마이크 트라웃 이후 최연소 30-30을 달성했던 아쿠냐의 부활에 많은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몸쪽 패스트볼 대응력 되찾은 아쿠냐, 컨택 능력 향상으로 완전체 진화
 
지난 시즌 아쿠냐는 부상 여파 탓인지 과거에 비해 타격 타이밍이 미묘하게 밀리면서 몸쪽으로 붙는 패스트볼 계열 구종(포심, 싱커, 투심, 커터) 상대 대응력에서 부상 이전과 큰 차이를 보였다. 
 
그 결과 몸쪽 패스트볼 계열 구종을 선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무엇보다 힘을 실어서 당겨친 타구가 크게 감소하면서(해당 투구 상대 당겨친 강한 타구 비율 지난 시즌 8%/ 커리어 평균 19%) 지난 시즌 그의 몸쪽 패스트볼 계열 구종 상대 OPS는 커리어 통틀어서 가장 낮은 0.603에 그쳤다. 발사 각도와 발사 속도가 모두 뛰어난 타구를 의미하는 '배럴 타구' 비율 역시 아쿠냐의 커리어 최저 수준인 13%까지 하락했었다.
 
하지만 올시즌 들어 아쿠냐는 몸쪽 패스트볼 계열 투구를 상대로 정상적인 타격 타이밍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해당 구종 상대 OPS 0.997을 기록하는 등 지난 시즌 노출된 약점을 완벽하게 극복했고 배럴 타구 비율을 커리어 평균 수준인 15%까지 다시 끌어올렸다.

※ 2023 아쿠냐의 몸쪽 패스트볼 상대 타구 분포도
 
  아쿠냐의 올시즌 몸쪽 패스트볼 계열 구종 상대 타구 발사각도 및 타발사속도 분포도

아쿠냐의 올시즌 몸쪽 패스트볼 계열 구종 상대 타구 발사각도 및 타발사속도 분포도 ⓒ 베이스볼 서번트

 
이뿐만 아니라 컨택트 능력 향상의 여파로 리그 타자 중 하위권이었던 헛스윙 비율과 삼진 비율 역시 올시즌에는 각각 리그 상위권 수준(헛스윙 비율 20%)과 최상위권에 준하는 수준(삼진 비율 14%)으로 개선되었다.
 
약점을 극복한 아쿠냐는 2023시즌 현재까지 타율, 출루율, 장타율 부문에서 모두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완전체로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것은 타격 관련 각종 기대 지표가 실제 성적보다 더 좋게 나타나고 있어 향후 성적이 상승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이다.
 
'40-40클럽+MVP 수상' 동반 달성을 위한 과제
 
29일 기준 22도루를 기록중인 아쿠냐지만 50여 경기를 치른 현시점에서 홈런은 11개에 그치고 있기에 산술적으로 봐도 시즌 40홈런을 넘길 가능성은 높지 않다. 지난 2019시즌(41개)에 이어 커리어 두 번째 40홈런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리그 평균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플라이볼 타구 비율(22%)을 좀더 끌어 올려야 한다.
 
또한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의 여파로 '구역화 기반 리그 평균 대비 수비 지표'(OAA)에서 리그 하위 1%에 해당하는 -6을 기록하는 등 외야 수비력이 리그 최하위권으로 떨어진 점 역시 MVP 경쟁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도 수비 능력 저하 탓에 아쿠냐가 타격과 주루에서 리그 정상급 성적을 내고 있음에도 승리기여도(WAR)에서는 경쟁자들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기에 수비에서도 좀더 분발할 필요가 있다.
 
아쿠냐의 부활에 힘을 얻은 소속팀 애틀랜타는 지난 시즌 신인왕 해리스를 비롯 여러 선수들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6할 이상의 승률(0.604)을 기록하며 LA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부상 복귀 후 완전체 타자로 거듭나고 있는 아쿠냐가 생애 첫 '40-40 클럽' 가입과 MVP 수상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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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MLB.com, 베이스볼서번트, 팬그래프, 베이스볼레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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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종석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메이저리그 MLB 애틀랜타 아쿠냐 트라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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