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지난주, 발모광을 넘어 식모증 증상을 보이는 금쪽이의 문제 행동은 '유기 공포'에서 기인한 불안이 원인이었다. 할머니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혼 후 아빠의 부재와 엄마의 병(섬유 근육통)은 금쪽이를 점점 더 극단적으로 몰고 갔다. 행동 교정은 잘하지만, 정서를 다뤄주지 않는 엄마의 훈육 방식도 문제였다. 과연 오은영은 솔루션에 성공할 수 있을까. 

26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발모광 금쪽이의 솔루션 과정이 담겼다. 엄마는 어린 시절 (외)할머니의 체벌을 언급했고, 할머니는 홀시아버님을 모시며 막내 시누를 키웠던 시집살이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시누를 훈육할 수 없어 엄마에게 분풀이를 했었다고 고백했다. 엄마는 어릴 적 겪은 체벌이 섬유 근육통으로 이어졌음에도 엄마를 미워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은영의 생각은 달랐다. 진짜 긍정적이란 "무엇이 옳은지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기에 그저 행복했다고 하는 건 중단 단계를 거치지 않고 회피하는 것일 뿐이다. 오은영은 엄마가 어린 시절 가정 폭력, 아동 학대를 당한 게 맞다고 못박았다. 또, 더 큰 아픔이 오지 않도록 문제를 직면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금껏 회피한 감정 때문에 더 아파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할머니 얘기하고 싶지 않아. 할머니가 엄마 데려갈 것 같아. 할머니를 없애버리고 싶어요."

금쪽이는 할머니가 미울 만큼 혼자 남겨지는 걸 두려워했다. 중학생이 되기 싫다며 어리면 엄마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또, 엄마가 죽을까봐 무섭다고 고백했다. 그 마음을 몰라줬던 엄마는 금쪽이의 속마음에 오열할 수밖에 없었다. 끝까지 노력할 테니 도와달라는 절실함에 모두가 먹먹해졌다. 오은영의 금쪽 처방은 '모자 사칙연산 솔루션'이었다. 

물건 던지고, 아픈 엄마 폭행하고...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엄마는 할머니와 금쪽이와 함께 20년 만에 고향집을 방문했다. 어린 시절의 오해를 풀고 치유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였다. 할머니는 엄마에게 "가슴에 멍들어서 항상 아팠"다며, 진심으로 사과를 건넸다. 30년간 묵혀둔 속마음을 터놓았다. 금쪽이는 엄마의 눈물을 닦아주며 그 감정에 다가갔다. 할머니는 금쪽이에게도 사과했다. 하지만 금쪽이는 여전히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다만, 금쪽이는 엄마를 힘들게 하지 말라며 몇 가지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그걸 지켜주면 할머니에게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관계 개선의 한 줄기 희망이 보였다. 오은영은 지난주에는 발모광 금쪽이의 증상에 집중했자면, 이번에는 솔루션이 어려운 이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큰 그림을 제시했다. 과연 금쪽이의 솔루션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엄마는 감정 스티커를 붙이며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는 솔루션을 이끌어나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금쪽이는 집중하지 못한 채 콧방귀를 끼며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 어떻게든 달래보려는 엄마를 무시한 채 자리를 이탈했다. 잠시 후 두 사람의 실랑이가 이어졌다. 금쪽이는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그만해요", "징역 1년 넣어버리기 전에 가만히 있어요"라며 충격적인 말도 서슴지 않았다. 

제 화를 이기지 못하고 흥분한 금쪽이는 촬영을 거부했다.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 폭력적 성향을 보였다. 가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솔루션이 시작하기도 전에 난관에 봉착한 이유는 무엇일까. 오은영은 ① 훈육의 부재를 지적했다. 안쓰러운 마음에 원하는 건 다 들어주는 방식으로 양육한 결과였다. 금쪽이는 사람을 대할 때 지켜야 할 선에 대한 개념이 하나도 없었다. 

오은영은 훈육 행동 지침으로 ① 긴 설명과 설득 금지 ② 말로 맞대응 금지 ③ 훈육을 시도해도 빠른 변화를 기대하지 말 것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미 중학교 1학년인 금쪽이의 굳어진 것을 바꾸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며, 부모의 지도력을 받아들일 때까지 버텨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금쪽이는 작은 어려움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생떼를 부렸다. 

"나도 엄마 때린 거 반성할 테니까 엄마는 더 반성해요. 아동학대 한 것부터 천천히 차근차근히." (금쪽이)

학원을 가지 않겠다며 고집을 피웠고, 이 과정에서 엄마를 폭행하기도 했다. 또, 엄마의 죄책감을 이용해 심한 말을 하며 비수를 꽂았다. 가짜 구토도 그 일환이었다. 급기야 몸이 아픈 엄마를 밀어 넘어뜨리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감정 조절이 되지 않는 유아들의 떼쓰기 행동과 유사했다. 모든 문제를 엄마 탓으로 돌리려 했다. 엄마의 죄책감, 그것이 솔루션 실패의 두 번째 이유였다. 

오은영 "통제권의 주체는 엄마가 되어야"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분리 수면도 실패로 돌아갔다. 로프로 서로를 연결해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하나'라는 인식을 심어주려 했으나, 금쪽이는 이조차도 거부했다. 화가 난 금쪽이는 엄마를 발로 차며 소리를 질렀다. 감정 조절을 못해 욕설까지 했다. 결국 엄마는 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금쪽이의 광분 상태는 진정되지 않았다. 부모에게 해선 안 될 말까지 했고, 엄마의 다리를 걷어찼다. 

금쪽이는 극심한 고통에 쓰러진 채 흐느끼는 엄마에게 "왜 나한테 맞으면서까지 따로 자요?"라고 말해 경악하게 했다. 이처럼 솔루션은 번번이 실패로 귀결됐다. 여기에서 그 세 번째 이유가 밝혀졌다. 집안의 모든 통제권을 금쪽이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금쪽이로부터 긍정적인 대답을 들은 적이 거의 없었다. 오은영은 통제권의 주체는 엄마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리 수면처럼 반드시 겪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아이가 겪어내도록 해야 한다. 다만, 부모의 통제하에 진행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건강한 좌절'인데, 금쪽이의 경우 건강한 좌절 경험이 부재했다. 솔루션 실패의 마지막 이유였다. 오은영은 ① 훈육 ② 죄책감 ③ 통제권 ④ 건강한 좌절, 이 네 가지 실패 원인들을 채워넣는 것이 덧붙일 금쪽 처방이라고 설명했다. 

엄마와 금쪽이는 번지점프장을 찾았다. 극한 상황을 이겨내며 성취감을 느끼고 하나가 되기 위한 과정이었다. 엄마는 번지점프가 끝난 후 대화를 시도했으나, 금쪽이는 또 다시 짜증을 내며 무례한 태도를 취했다. 오은영이 조언대로 엄마는 맞대응을 피했다. 엄마의 단호한 태도에 당황한 금쪽이는 엄마의 머리채를 잡고 내동댕이쳤다. 엄마는 금쪽이를 제압해야 했다.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저녁이 되자 금쪽이는 반성을 했다며 먼저 말을 걸어왔다. 엄마는 언제 이야기할지는 엄마가 정한다며 통제권을 가져왔다. 지도력을 보이자 금쪽이는 울먹이며 상황을 바꿔보려고 했다. 하지만 엄마는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훈육을 이어갔다. 금쪽이는 "아들 신경 안 쓸 거면 왜 낳았어요?"라며 죄책감을 자극하려 했다. 이번에도 엄마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맞섰다. 

다음 날, 두 사람은 마주 앉아 대화를 시도했다. 엄마는 금쪽이에게 차분히 명상을 하라고 지시했고, 금쪽이는 15분 명상에 성공했다. 이 과정은 금쪽이의 불안을 낮추고 인내심을 길러줬다. 충동을 낮추는 연습은 그 이후에도 이어졌다. 몸을 움직이지 않고 감정 조절하는 법을 익혀 나갔다. 두 사람은 함께 노력하며 느꼈던 마음을 나눴다. 과연 금쪽이는 달라졌을까. 

금쪽이는 엉킨 실을 풀며 참을성을 길러나갔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 고백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변화 이후의 모습이 담긴 영상에서 금쪽이는 집안일을 돕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렸다. 또, 엄마와 긍정적인 소통을 하는 밝은 중 1이 되어 있었다. 워낙 충격적인 장면들이 많아 솔루션을 의심하는 시청자도 있지만, 그만큼 많은 노력을 통해 변화한 두 사람을 응원하는 마음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너의 길을 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금쪽같은 내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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