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드라마는 무엇일까. 한국에선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방영된 <전원일기>나 1990년부터 2007년까지 방영된 <대추나무 사랑걸렸네>가 단박에 떠오를 텐데, 범위를 세계로 넓힌다면 이들 드라마보다 몇 배 쯤 오래된 드라마가 몇 편쯤 있는 것이다.
리모컨 버튼 하나 딸깍하면 채널이 넘어가니 얼마나 쉽고 치열한 경쟁일까. 빠르게 변화하는 세태 가운데 대중의 선택을 꾸준히 받아내는 드라마를 찾기란 정말이지 쉽지 않은 일이다.
<전원일기>나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와 같은 작품이 한때는 시대와 공명하였으나 어느덧 낡고 늙은 이야기로 취급받고 마침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음을 떠올리면 TV 드라마가 시대를 따라잡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