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걸린 '로큰롤의 여왕' 티나 터너 생전 사진 '로큰롤의 여왕' 티나 터너가 별세한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그녀의 사진이 걸려 있다. 1950년대에 데뷔해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그래미에서 통산 12회 수상한 그녀는 오랜 투병 끝에 이날 스위스 취리히 근처 퀴스나흐트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83세.

▲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걸린 '로큰롤의 여왕' 티나 터너 생전 사진 '로큰롤의 여왕' 티나 터너가 별세한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그녀의 사진이 걸려 있다. 1950년대에 데뷔해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그래미에서 통산 12회 수상한 그녀는 오랜 투병 끝에 이날 스위스 취리히 근처 퀴스나흐트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83세. ⓒ 로이터/연합뉴스

 
1980년대를 상징하는 팝스타 티나 터너(본명 애나 메이 불럭)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세. 티나 터너의 대리인에 따르면, 터너는 지병으로 투병하던 끝에, 스위스의 자택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해진다. 

티나 터너는 1958년부터 가수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1960년에는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인 아이크 터너와 함께 '아이크 앤 티나 터너'를 결성했고, 2년 후 그와 결혼했다. 이 기간에 'A Fool In Love' 등 많은 명곡들을 배출했다. 하지만 훗날 티나 터너는 이 기간에 남편 아이크 터너로부터 가정 폭력과 학대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불혹에 새로 맞은 전성기, 여왕이 되다

투어 중이었던 1976년, 티나 터너는 남편 아이크 터너가 잠든 사이 도망쳤고 이혼에 성공했다. 그리고 1980년대를 맞았다. 더 이상 티나 터너는 핫한 가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한물간 알앤비 가수의 진정한 전성기는 40대 중반에 찾아왔다.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마크 노플러가 작곡하고, 기타리스트 제프 벡이 참여한 'Private Dancer'는 상징적이다.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스트립 댄서의 삶을 받아들이는 이 곡의 가사는 고통으로 가득했던 티나 터너의 젊은 날을 은유한 것처럼 받아들여졌다.

이외에도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오르고,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레코드상을 수상한 'What's Love Got To Do With It', 브라이언 아담스와 함께 부른 'It's Only Love' 등 수많은 명곡이 탄생했다. 마이클 잭슨과 라이오넬 리치를 비롯, 당대 최고의 가수들이 함께한 'We Are The World'에서도 티나 터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티나 터너는 특유의 중저음, 허스키한 음색, 그리고 파워풀한 디바의 면모로 사랑받았다. 록, 알앤비, 소울, 신스팝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터너는 '로큰롤의 여왕'이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되었다.
 

▲ Tina Turner - Private Dancer (Official Music Video) ⓒ Tina Turner

 
티나 터너의 전성 시대는 계속 되었다. 1988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18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면서, 역사상 가장 많은 유료 관객을 동원한 솔로 가수의 기록을 쓰기도 했다. 영화 <매드맥스 3>의 주연으로 출연했고, < 007 골든아이 >의 주제가를 부르기도 했다. 티나 터너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두 차례 헌액되었고 그래미 어워드와 케네디 센터의 공로상을 수상했다. 빌보드가 선정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 아티스트 37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와 동시대를 함께한 팝 뮤지션들 역시 일제히 추모의 메시지를 보냈다. 티나 터너의 홀로서기를 후원했던 롤링스톤즈의 믹 재거는 "나의 멋진 친구의 죽음이 몹시 슬프다"고 말했다. 엘튼 존은 '세상에서 가장 흥미진진하고 짜릿한 퍼포머를 잃었다'며 티나 터너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게시했다. 이외에도 티나 터너와 듀엣곡을 부른 브라이언 아담스, 에릭 클랩튼, 비욘세, 쟈넬 모네 등 다양한 아티스트의 추모 메시지가 이어졌다.

티나 터너는 가정 폭력의 생존자이자, 중년의 나이에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승리자이다. 티나 터너의 파란만장한 삶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 TINA - The Tina Turner Musical >로 재구성되기도 했다. 1980년대를 상징하는 '로큰롤의 여왕'이 떠났지만, 그가 남긴 음악적 유산은 영원할 것이다.
티나 터너 아이크 터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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