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는 24일 이사회를 열어 사임 의사를 밝힌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복귀를 요청하기로 했다.

부산영화제는 24일 이사회를 열어 사임 의사를 밝힌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복귀를 요청하기로 했다. ⓒ 부산영화제 제공

 

부산영화제가 24일 이사회를 통해 최근 불거진 조종국 운영위원장 임명, 허문영 집행위원장 사임 건에 대한 해소책을 발표했으나 일부 영화인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관련기사 : 부산국제영화제 내홍 수습? 조종국 사퇴 권고한 이사회).
 
부산영화제는 임시이사회에서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무조건 복귀를 요청하면서 조종국 운영위원장의 거취 표명, 혁신위원회 구성 등을 합의해 발표했다. 이용관 이사장에게는 올해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치른 후 물러날 것을 주문했다. 이사회 차원에서 조종국 운영위원장에게 거취 표명을 권고한 것은 실질적인 사퇴 요구로 해석된다.
 
하지만 조종국 운영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던 영화단체들은 부산영화제의 수습책에도 불구, 다소 신중한 모양새다.

"조종국 운영위원장 사퇴가 해결의 출발점"
 
한 영화단체 대표자는 "운영위원장(공동 집행위원장) 건이 이 사태의 시작이었다. 간단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온 영화계가 시끄러웠고, 이사회에서 작은 변화가 생긴 것뿐이다"라며 "조종국 운영위원장 사퇴가 해결의 출발점이라는 데 변함이 없다. 아직 사퇴하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조종국 운영위원장이 사퇴를 해야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복귀를 영화계 차원에서 설득할 수 있지만, 그게 전제되지 않으면 쉽게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영화제작자는 "얼마 전에 부산영화제가 최근 제작한 작품에 관심을 표명해 왔으나, 조종국(운영위원장 사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부산영화제에 작품을 내지 않을 생각이고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부산영화제 일부 스태프들 역시 며칠 전 의견을 취합해 조종국 운영위원장 등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영화제 한 스태프는 "그분이 억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스스로 물러나야 해결되지 않겠냐"며 "빨리 거취 정리를 해서 우리도 영화제 준비에 전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영화제 수습 방안 발표에 대해 영화계 인사들은 더 이상의 혼란 없이 갈등이 잘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영화인총연합회 이상우 사무총장은 "이사회가 발표한 방향으로 봉합돼서 올해 영화제 준비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이시즌 영화사 조회온 대표도 "고비를 넘긴 건지는 모르겠으나, 올해 부산영화제가 무사하게 치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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