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입니다> 제작투자 과정에 문제 제기한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

<문재인입니다> 제작투자 과정에 문제 제기한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 ⓒ 김승수 의원실

 
지난 5월 10일 개봉한 <문재인입니다>가 흥행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이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선정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영화계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승수 의원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영화 <문재인입니다>가 문 대통령 임기 중이던 지난 2021년 11월, 전주국제영화제의 영화제작 지원사업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 선정돼 1억원을 지원 받아 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선정 심사는 심사위원 전체가 참여하는 토론심사를 통해 의견 수합 후 최종 작품을 선정한다고 밝혔으며, 별도의 정량적인 선정 기준이나 평가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선정위원회 내부심사위원은 6명으로, 이중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지난 2022년 2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시 대통령 후보에 대한 영화인 253명 지지 선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2020년 1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임기 후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는데, 1년 뒤 '문재인입니다' 제작진은 영화 촬영을 위해 청와대와 협의한 정황이 있고 전주국제영화제 공모 선정과정에서도 공정성에 의구심이 있다"면서 "퇴임 후 개봉할 문 전 대통령 영화 제작 과정에 청와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입니다'는 제작투자"
 
 다큐 <문재인입니다> 한 장면

다큐 <문재인입니다> 한 장면 ⓒ 엠프로젝트

 
이에 대해 영화계는 "도대체 뭐가 문제냐"며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다. 먼저 전주영화제 측은 "김승수 의원이 제작투자와 제작지원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문재인입니다>는 제작투자"라고 강조했다.
 
전주영화제는 지난 2017년 개봉한 이창재 감독의 <노무현입니다>에 1억 원을 투자 개념으로 지원했고, 180만 관객이 관람하며 영화제 측도 적지 않은 수익을 얻었다. 단순한 지원이 아닌 제작 투자가 되면서 흥행에 성공할 경우 일정 수준의 흥행 수익을 얻게 된 것이란 이야기다.

특히 <노무현입니다> 제작투자는 2016년 결정됐다. 당시는 박근혜 대통령이 재임하고 있을 때였다. 정치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은 전주영화제 자체 결정이었다.  
 
이번 <문재인입니다>도 마찬가지다. 영화가 흥행할 경우 전주시네마프로젝트를 통해 지원한 예산을 넘어 이익을 볼 수 있다. <문재인입니다>는 지난 20일 기준 1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국 영화산업이 침체인 상황에서 24일 현재 올해 한국영화 개봉작 중 흥행 19위, 다큐멘터리 부문 1위를 차지할 만큼 흥행 성과가 좋다. 장기상영에 들어갈 경우 20만도 가능할 전망이며, IP TV 등을 통한 2차 판권 수익은 별개다.
 
사실 영화제가 제작 투자하거나 지원한 작품들은 예술성과 작품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흥행과는 거리가 멀어 지원으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다. 전주영화제에 따르면 <노무현입니다>를 통해 수익을 거둔 것이 (다큐 '문재인입니다')제작투자의 바탕이 됐다. 현재 흥행 성적이 나쁘지 않기에 안팎으로부터 전주영화제의 안목이 옳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의 문제제기에 대해 영화계와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영화제에 대해 무지에서 나오는 문제제기일뿐이라고 못 박았다. 일부에서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블랙리스트 가해세력으로서 본색만 드러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제작 관계자는 "당시 청와대 촬영 등을 요청했으나, 공적공간이라 도움을 줄 수 없다고 해 자료 화면을 이용하고 개별적 섭외를 통해 인터뷰했는데 국회의원이 무분별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이준동 전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제가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본연의 역할을 한 것이다"라며 "김승수 의원의 주장은 영화제를 잘 모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일축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대응 관련 단체인 '블랙리스트 이후(준)' 정윤희 디렉터는 "김승수 의원이 블랙리스트 문제에 대한 반성은 없이 문화예술 관련 사업을 정쟁화로만 이용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문재인입니다 김승수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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