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라인업을 발표한 'HAVE A NICE TRIP 2023'

1차 라인업을 발표한 'HAVE A NICE TRIP 2023' ⓒ 이현파

 
You ain't sure yet, but I'm for ya All I could want, all I can wish for
Nights alone that we miss more...
- 'Peaches'(저스틴 비버) 중


저스틴 비버의 'Peaches'는 2021년을 대표하는 팝송 중 하나다. 그뿐 아니라 큰 힘을 쓰지 못하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 곡에서 청자들의 귀를 잡아끈 다니엘 시저의 따뜻한 목소리를 기억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알앤비 뮤지션 중 한 사람인 다니엘 시저를 오는 7월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오는 7월 15, 16일 일산 킨텍스에서 '해브 어 나이스 트립 2023' 페스티벌이 열린다. '해브 어 나이스 트립'은 공연기획사 민트페이퍼의 새로운 페스티벌이다. 민트페이퍼는 매년 봄에 열리는 뷰티풀 민트 라이프, 가을에 열리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등으로 유명하다. 국내 뮤지션을 위주로 꾸려진 피크닉 페스티벌의 성공적 모델을 제시했다.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에 플레이밍 립스(The Flaming Lips), 인코그니토(Incognito) 등 해외 뮤지션이 출연한 적도 있었지만, 국내 뮤지션만한 반응을 이끌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최근 들어 민트 페이퍼의 페스티벌은 국내 뮤지션과 그 팬들을 위한 자리로 바뀌어왔다.

반면 올해 문을 여는 '해브 어 나이스 트립'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글로벌 아티스트, 최고의 국내 아티스트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봄 첫 페스티벌로 개최되는 '해브 어 나이스 데이'의 확장 버전이기도 하다. 민트페이퍼는 지난 5월 13, 14일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3' 현장에서 전광판을 통해 새 페스티벌의 개최 소식, 그리고 다니엘 시저, 루카스 그레이엄의 내한 소식을 두루 전했다.

노숙자에서 그래미까지
 
 오는 7월 15일 내한을 확정한 다니엘 시저

오는 7월 15일 내한을 확정한 다니엘 시저 ⓒ 민트페이퍼

 
다니엘 시저는 아주 극적인 인생의 주인공이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난 그는 재칠일안식일교회의 목사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났지만, 아버지와 갈등 끝에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가출했다. 열일곱 살의 나이에 노숙자의 삶을 살았던 그는, 길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면서 뮤지션의 꿈을 키웠다. 2014년 발표한 첫 EP는 롤링스톤을 비롯한 매체의 극찬을 받았고, 차세대 흑인음악의 기대주로 올라 섰다. 2019년에는 허(H.E.R)와 함께 부른 'Best Part'로 2019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알앤비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2021년 저스틴 비버와의 협업은 그의 이름을 팝스타의 영역으로 끌어 올렸다.

다니엘 시저는 오늘날 알앤비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그의 음악은 알앤비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록, 가스펠, 일렉트로니카, 재즈등 다양한 장르에 빚을 지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신보 'NEVER ENOUGH'를 발표하면서, 더욱 확장된 음악 세계를 과시했다. 그래미를 받고 빌보드 1위에 오르는 등 성공 가도를 달렸지만, 다니엘 시저는 오히려 이 시기에 슬럼프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이 내면의 고민을 신보에 옮겼다.

다니엘 시저와 함께 페스티벌 출연이 확정된 덴마크 밴드 루카스 그레이엄 역시 국내에서 많은 팬을 보유한 뮤지션이다. 보컬 루카스 포르크함메르의 호소력 있는 보컬이 이 팀의 가장 큰 자랑이다.  2016년 빌보드 핫 100 차트 2위에 오른 '7 Years',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게 바치는 'You're Not There'는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들은 지금까지 세 번의 내한 공연을 펼쳤다. 무대 위에서 멤버 전원이 상의를 벗고 관객과 호흡하는 모습 역시 볼거리다.

한편 두 팀의 헤드라이너를 발표한 '해브 어 나이스 트립 2023'은 추후에도 트렌디한 국내외 뮤지션의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다니엘 시저 루카스 그레이엄 해브 어 나이스 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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