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이승기의 신작 예능 '형제라면', '강심장리그'
TV조선, 디스커버리채널, SBS
강호동과 이승기는 <형제라면>에선 직접 선수로 뛰는 입장이라면 <강심장 리그>에선 초대손님들이 즐겁게 본인들의 이야기를 털어 놓을 수 있게끔 유도하는 도우미에 가까운 역할로 차별화를 도모한다. <형제라면>은 제목 그대로 라면에 일가견이 있고 이미 <강식당> 시리즈를 통해 식당 예능을 섭렵한 강호동, 출연진 중 가장 일본어에 능통한 이승기가 초반부터 확실한 틀을 잡아 준다. 예능 초보 배인혁은 아버지 뻘 대선배 강호동에게 주눅들지 않고 나름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반면 프로그램 구성에 대해선 아직까지 물음표가 붙는다. 해외 식당 예능의 후발주자이다보니 어지간한 내용으로는 눈도장을 받기 쉽지 않은 것이 요즘의 분위기이다. 게다가 이미 <강식당>을 통해 시청자들은 주방장 강호동을 이미 익숙하게 생각하고 있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해 보였으나 일단 첫회에선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방향의 내용이 담겨졌다.
단 한 명이라도 "아쉽다"를 표하면 해당 메뉴를 판매 취소한다는 설정은 예능임을 감안하더라도 다소 억지스러운 방식으로 비춰졌다. 사람들의 입맛이 천차만별이다보니 미슐랭 셰프의 음식도 때론 맞지 않을 수 있지 않은가? 하물며 전문 요리사도 아닌 이들에게 마치 무조건 "좋아요"를 받아내야 한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방식은 공감대를 표하기 어려웠다.
▲강호동+이승기의 신작 예능 '강심장리그', '형제라면'SBS, TV조선, 디스커버리채널
<강심장 리그>는 첫 회부터 분위기를 끌어 올려야 한다는 의식이 출연진들에게 강하게 작용했던 모양이었다. 다소 과해보이는 듯한 패널들의 텐션 끌어 올리기를 비롯해서 시끌벅적함이 초반부터 프로그램을 가득 채웠다. 무려 1시간 50분에 달하는 본 방송 시간이 말해주듯 강호동 예능의 특징인 '마라톤식 구성'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어느덧 대세로 자리 잡은 OTT, 유튜브 콘텐츠가 짧게 쪼개기 방식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인 것과는 정반대되는 선택을 <강심장 리그>가 한 셈이었다. 문제는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분량이 적지 않다보니 심야 시간대 피곤에 지친 시청자들의 채널 고정을 유도하기엔 다소 무리한 구성이라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 게다가 절반 정도의 초대손님들은 다음주에 본격 등장할 예정이어서 그들을 기다렸던 시청자 입장에선 자칫 '진빼기'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감을 낳는다. "과유불급" 만큼은 피하는 게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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