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7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FC 국대패밀리가 FC 원더우먼을 꺾고 슈퍼리그 복귀를 위한 도전을 이어 나갔다. 17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챌린지리그 경기에서 국대패밀리는 황희정의 2골, 골키퍼 명서현의 맹활약에 힘입어 발라드림을 2대1로 제압했다.   

이로써 국대패밀리는 2승1패 (골득실 0)로 최소 승강 플레이오프전 이상의 자격을 얻게 되었고 스트리밍파이터(스밍파) 대 원더우먼 경기 결과에 따라 1위 또는 2위가 결정된다. 다만 현재 골득실차가 0인 상황이기 때문에 원더우먼(골득실 +1), 스트리밍파이터(골득실 0) 중 어느 한 팀이 전후반 무승부 없이 그대로 승리를 차지한다면 해당 팀이 1위를 차지하면서 슈퍼리그에 직행하게 된다. 반면 득실차에서 불리한 국대패밀리는 2위로 내려오면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한편 첫 경기 충격 패배 이후 심기일전해 2차전에서 원더우먼을 꺾은 발라드림은 주전 공격수 경서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해 1승2패 (골득실 -1)로 모든 경기를 끝마쳤다. 역시 원더우먼 대 스트리밍파이터의 경기 결과에 따라 자칫 발라드림은 최하위 4위로 밀려나 다음 시즌 출장 정지를 당할 수도 있는 최악의 위기에 놓였다. 

사상 초유의 4개팀 동률... 제비 뽑기로 최종전 순서 결정
 
 지난 17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7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이날 방송에 앞서 <골때녀> 챌린지리그 참가 4팀이 모두 1승1패로 물고 물리는 동률을 이뤘기 때문에 제작진은 부득이 마지막 경기의 순서를 정하는 제비 뽑기를 진행했다. 월드컵 같은 국제 대회라면 져주기 게임 등을 방지하고자 같은 시간-다른 경기장에서 시합을 치르지만 <골때녀>의 제작 여건상 부득이 시간을 나눠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각 감독이 제비를 뽑았고 우선권을 확보한 최진철 스밍파 감독이 뒷순번 경기를 선택하면서 자연스럽게 발라드림 대 국대패밀리의 대결이 먼저 열리게 됐다.  앞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선 발라드림은 주공격수 경서가 발목 인대 파열을 당해 3차전 출전이 불가능한 처지에 놓였다.  

정대세 감독은 골키퍼였던 민서를 필드 플레이어로 내보내고 신입 멤버 케이시를 골키퍼로 준비시켰지만 훈련 도중 코뼈 골절 부상을 입어 리사를 GK로 다시 바꾸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한편 국대패밀리는 상대팀의 세밀한 전력 분석에 돌입하면서 경서의 부상 공백까지 염두에 둔 전략을 마련했다. 가장 위협적인 선수의 부재 속에서 측면 돌파를 강화하면서 서기와 경서 막기에 주력하는 방법을 택한 것. 그리고 이와 같은 경기 운영은 성공적이었다.  

황희정 멀티골 + 명서현 신들린 선방... 국대패밀리 2승 달성
 
 지난 17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7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경기의 주도권을 쥔 팀은 국대패밀리였다. 현역 육상선수 김민지가 전후반 20분 체력 안배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이전보다 수월한 돌파력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어 놓았다. 그런가 하면 나미해는 예리한 킥으로 골문을 위협했고 황희정은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압박에 나섰다. 그 결과 전반에만 2골을 먼저 얻으면서 확실하게 주도권을 차지했다.  

​황희정은 동료 선수들이 강하게 찬 슛을 골키퍼가 막아내기 무섭게 달려 들어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동생 황희찬보다 뛰어난 골 결정력"이라는 시청자들의 유머 섞인 응원댓글이 등장할 만큼 간발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슛으로 연결시키는 그의 활약이 돋보였다. 

반면 경서의 공백으로 인해 원활한 슈팅 기회를 좀처럼 얻지 못했던 발라드림은 전반 막판 터진 서문탁의 중거리 슛 득점으로 한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상대 골키퍼 명서현의 선방과 두 차례의 페널티킥 상황에서 모두 골대를 맞추는 불운까지 겹치면서 발라드림은 '출장 정지' 문턱까지 내몰리게 됐다.    

한골 차이가 가른 극과 극 분위기
 
 지난 17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7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이번 경기에서 두 팀이 얻은 점수 차이는 불과 1점, 한골이었다. 하지만 스포츠에선 단 한점이 천국과 지옥을 가르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날 두 팀의 맞대결이 그랬다. 공교롭게도 정대세-명서현 부부가 각각 경쟁 상대가 되어 맞붙었다는 점 또한 볼거리였다.   

게다가 상대팀이 자칫 출장 정지를 당할 수 있는 처지에 놓이면서 국대패밀리 소속 명서현을 비롯한 동료 선수들이 경기는 이겼지만 차분하게 자축하는 좀처럼 드문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정대세 감독은 패배가 확정된 이후 좀처럼 마음을 추스르지 못한 채 뒤돌아서 눈물을 훔치고 말았다.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지도자로서 선수들에 대한 미안함과 자신에 대한 자책이 한꺼번에 몰려왔을 것이다.   

동료들의 고군분투를 안타깝게 지켜보기 힘들었던 경서는 아픈 몸을 이끌고 단 1분만이라도 뛰겠다는 의지를 불태울 정도였다. 그만큼 <골때녀>의 축구는 이미 예능 이상의 가치, 그리고 진정성으로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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