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비몬스터 데뷔 서바이벌 'Last Evaluation'의 한 장면 ⓒ YG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가 새로운 걸그룹 베이비몬스터(BABYMONS7ER)의 멤버 7명(아현, 루카, 치키타, 하람, 파이타, 로라, 이사)을 최종적으로 결정 지었다. 지난 12일 자정 YG가 운영 중인 베이비몬스터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선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직접 출연한 11분 짜리 동영상 < DEBUT MEMBER ANNOUNCEMENT VIDEO >이 공개됐다.
지난 3월부터 유튜브를 통해 방영된 데뷔 서바이벌 < Last Evaluation >에 참가한 7명의 연습생 중 이날 최종 멤버 5명을 소개하기로 공언했었는데 양 PD는 여기에 덧붙여 나머지 참가자도 베이비몬스터로 합류한다고 공식발표했다. 이로써 YG의 신인 그룹은 탈락자 없이 7인조로 데뷔를 확정지었다.
그동안 투애니원(2009년), 블랙핑크(2016년) 등을 등장시켰던 YG가 무려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인 걸그룹이라는 점에서 케이팝 팬들의 관심을 샀다. 양 PD가 빠른 시일내에 데뷔시키겠다고 언급한 만큼 늦어도 올해 하반기에는 베이비몬스터의 데뷔 모습을 보게 될 전망이다.
YG 주가 52주 신고가 경신...신인그룹 데뷔 기대감 반영
▲ 14일 자정을 기해 공개된 베이비몬스터 프리데뷔곡 'Dreams' 뮤직비디오 ⓒ YG엔터테인먼트
이와 더불어 14일 자정을 기해 베이비몬스터는 프리 데뷔곡 'DREAMS'를 유튜브 공식채널을 통해 깜짝 공개했다. 이 곡은 서정적인 멜로디라인과 제목 그대로 꿈을 품고 도전에 나선 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하나로 녹여냈다.
보통 새 그룹이 등장하기까지 1-2년 정도의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다. 하지만 하지만 하이브, SM, JYP 등으로 대표되는 초대형 회사의 신인이라면 사정은 다르다. 이미 연습생, 데뷔조 준비 과정에서부터 글로벌 팬들이 모이면서 데뷔와 동시에 틀을 잡는다.
YG가 선보일 베이비몬스터 역시 이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많은 이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들의 데뷔조 확정 당일 YG의 주가는 전날 대비 17.09% 오른 7만81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는 올해 1분기 YG의 실적 호조 발표와 동시에 베이비몬스터 데뷔 확정이라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결과였다.
다국적, 최연소... 흥미로운 YG의 신인 데뷔
▲ 지난 12일 공개된 'DEBUT MEMBER ANNOUNCEMENT VIDEO'의 한 장면. ⓒ YG엔터테인먼트
베이비몬스터는 여러모로 이전에 등장했던 케이팝 그룹의 특징을 상당 부분 벤치마킹한 듯 보인다. 가장 보편적인 수단인 서바이벌 오디션을 통해 멤버을 소개하면서 착실하게 팀, 개개인에 대한 팬덤을 확보해 나갔다. 보컬, 춤, 랩 등 각 분야에 최적화된 이들의 기대감을 키우면서 성공적인 데뷔를 위한 원동력을 마련했다.
또한 외국인 멤버의 비중이 상당히 커졌다는 점도 흥미롭다. 그동안 한두 명 이상의 외국 국적 인물이 팀에 합류하는 건 흔한 일이었다. 그런데 베이비몬스터는 7명 중 4명이 각각 일본, 태국 국적 연습생들로 채워졌다.
연령대가 대폭 낮아진 점도 이채롭다. 일본인 멤버 루카(2002년생)을 제외하면 전원 청소년들로 선발되었고 그중에는 2008년, 2009년생까지 있을 정도다. 선배 블랙핑크가 전원 성인 나이에 데뷔한 것을 기억한다면 파격에 가까운 선택이다.
양현석 PD의 재등장... 호재일까, 악재일까
▲ 베이비몬스터 'Dreams'(맨위), ' DEBUT MEMBER ANNOUNCEMENT VIDEO
'의 한 장면 ⓒ YG엔터테인먼트
사실 탈락자 없는 베이비몬스터의 전원 데뷔는 어느 정도 예견된 부분이었다. 양형석 PD는 "7명의 데뷔를 원하는 팬들이 너무나 많았다"라고 이유를 말했지만 몇몇 케이팝 팬들은 일찌감치 전원 합류할 것으로 예측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맞아 떨어졌다.
베이비몬스터는 데뷔 전부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어 향후 '꽃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의외의 무게감을 짊어질 수 있다는 걱정스러운 시선도 존재한다. 현재 YG를 이끄는 주축은 블랙핑크이고 현재 재계약이 추진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건 없다. 이를 감안할 때 베이비몬스터에게는 YG의 미래 원동력을 담당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데뷔와 동시에 부여되는 셈이다.
반면 3년 반 만에 일선에 전면 복귀한 양 PD의 존재는 이들에겐 든든한 지원군이면서 동시에 불안요소라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2006년 빅뱅 이후 YG의 그룹들은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이들의 성공 과정에서 양 PD의 탁월한 안목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과도한 비중이 때론 악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게다가 사회적 물의, 논란 속에 잠시 숨죽였던 그의 재등장은 자칫 대중들의 반감이라는 걸림돌을 키울 수 있다.
어쨌든 베이비몬스터라는 주사위는 던져졌다. 그리고 이제 결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