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서 열린 IOC 집행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IOC 위원장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8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집행이사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를 도운 벨라루스 소속 선수들이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는 방안을 옹호한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전날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발틱 국가들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 반대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 로잔서 열린 IOC 집행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IOC 위원장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8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집행이사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를 도운 벨라루스 소속 선수들이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는 방안을 옹호한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전날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발틱 국가들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 반대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 AFP / 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를 돕는 벨라루스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에 관한 새로운 기준을 내놓았다.

IOC는 28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개인 자격이나 중립국 소속으로 국제 대회 참가할 수 있는 새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관련 기사 : 러시아의 올림픽 참가 놓고 국제사회 분열, IOC '곤혹').

이에 따르면 IOC는 두 나라 선수가 자국 군대나 안보기관과 연관이 있는 경우 국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했다. 현역 군인이나, 군에서 운영하는 팀에 소속된 선수 등이 부적격자에 해당한다.

러시아·벨라루스에 길 터줬던 IOC... 서방 국가들 '강력 반발' 

러시아는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AP통신은 "러시아 선수들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라는 중립국 자격으로 참가한 2020 도쿄올림픽에서 러시아의 전체 메달 획득자 중 20여 명이 현역 군인이었고, 71개의 메달 가운데 45개가 러시아군과 연관된 선수들이 따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IOC는 "모든 선수는 차별 없이 대우받을 권리가 있고, 단순히 국적 때문에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며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중립국 자격으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강하게 반발했고 한국을 비롯한 미국, 영국, 독일 등 35개국 스포츠 관련 장관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우크라이나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폴란드, 라트비아 등은 올림픽 보이콧까지 거론하며 IOC를 압박했다.

이처럼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자 IOC는 두 나라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에 관한 세부적인 기준을 마련하며 한발 물러섰다. AP통신은 이를 "엄청난 변화"라고 주목했다.

러시아·벨라루스, 단체 경기 출전 금지는 유지 

또한 IOC는 구기 종목과 같은 단체 경기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참가할 수 없다는 기존 징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날 집행위원 15명이 만장일치로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구기 종목, 계주, 혼성 복식, 단체전과 같은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이 밖에도 IOC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올림픽에 출전하더라도 흰색 또는 단색 유니폼만 입을 수 있고, 관중들이 두 나라 국기를 경기장 안으로 반입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권고했다. 

IOC가 새로운 기준을 발표하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즉각 환영하고 나서면서도 전면적인 출전 금지를 요구했다. 

반면에 러시아는 "IOC의 새로운 기준은 러시아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웃음거리가 될 것이며, 올림픽 헌장의 기본 원칙들이 파괴됐다"라고 반발했다. 

러시아의 전 스포츠장관이자 올림픽 이스하키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비아체슬라프 페티소프는 "(러시아) 선수들이 꿈을 빼앗겼다"라며 "이는 보편적 권리와 원칙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다만 새로운 기준이 개막을 앞둔 2024 파리올림픽에 적용될지는 불투명하다. 바흐 위원장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파리올림픽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명확한 기준을 적절한 시간에 결정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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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벨라루스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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