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바운드> 관련 이미지.

영화 <리바운드> 관련 이미지. ⓒ 넥슨코리아


 
 
실화 기반의 스포츠 영화는 양면성을 갖는다. 실제 사연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닌 데다 극화 과정에서 관객들이 이야기의 극적 긴장감이나 새로운 무언가를 기대하기 마련이기에 창작자 입장에선 분명 부담이 된다. 동시에 이미 검증된 소재인 만큼 기획 개발 단계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방송 등에서 특유의 입담을 자랑한 장항준이 6년 만에 들고 온 신작이 다름 아닌 농구 영화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파란을 일으킨 부산 중앙고등학교 이야기를 극화한 결과물로 발랄함과 감동 요소가 가미된 스포츠 영화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언더독(underdog, 약자 혹은 약세 후보)의 승리 신화는 오래 전부터 대중이 열광하는 코드다. 다양한 분야에서 이 언더독의 활약상이 조명받아 왔고 영화 또한 예외는 아니다. 관건이라면 얼마나 설득력 있고 감동적이게 관객에게 접근하냐일 것이다. 결과적으로 <리바운드>는 해당 장르 영화가 택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경로로 관객에게 충분히 환기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겠다.
 
과거의 명성과 달리 존폐 위기에 몰린 중앙고교 농구부, 그리고 이를 덥석 이끌게 된 공익근무요원 코치 양현(안재홍)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뼈대로 작용한다. 선수들을 불러 모으는 과정과 최종적으로 선발된 6명의 선수들의 면면은 스포츠 영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 기본적인 빌드업을 충실하게 따르도록 설정돼 있다. 팀 구성 첫해에 어이없는 실수와 실책으로 6개월 간 출전 자체가 막힌다는 사건, 전 선수들이 분열과 갈등을 뛰어넘어 하나가 되는 과정도 한국 상업영화 흥행 공식에 거의 들어맞는 전개라고 할 수 있다.

신선한 배우들이 스크린을 채우다
  
 영화 <리바운드> 관련 이미지.

영화 <리바운드> 관련 이미지. ⓒ 넥슨코리아


  
 영화 <리바운드> 관련 이미지.

영화 <리바운드> 관련 이미지. ⓒ 넥슨코리아


 
익숙한 설정과 방식이지만 이 부분이 가장 어렵다. 최근 2, 3년 간 등장한 한국 코미디 영화의 타율이 좋지 못했던 건 그 기본마저도 잘 따르지 못했기 때문인 게 가장 크다. <리바운드>는 영리하게 관습과 클리셰를 이용하면서 적당히 기댄다.
 
관건은 신선함이다. 영화는 배우 캐스팅을 통해 신선함을 담보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미디 연기로 얼굴을 알렸던 안재홍의 장기를 십분 활용했고, 여기에 이신영, 정진운, 김택, 김민 등 대중에서 상대적으로 신선한 배우들을 농구부 주요 캐릭터로 불러들였다. 이들이 기대 이상으로 역할을 해냈기에 영화적으로 꽤 신선하게 보일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여기에 더해 리얼타임을 방불케 하는 경기 장면들도 풍부한 컷을 활용해 제법 세련되게 구성했다. 농구라는 스포츠의 특성상 여러 각도의 클로즈업샷, 롱샷을 번갈아 가며 사용했다. 기성 감독의 노련함이 돋보이는 지점이다.
 
최근 하향평준화라는 우려와 걱정이 드는 한국 상업영화 흐름에 <리바운드>는 기본만 충실해도 평타 이상은 한다는 걸 증명했다. 봄이 완연할 무렵 가족이 함께 부담없이 즐기기에 손색없는 작품이 될 것이다.

한줄평: 적절하게 힘을 뺀 연출력과 신선한 캐스팅이 미덕
평점: ★★★★(4/5)

 
영화 <리바운드> 관련 정보

감독: 장항준
각본: 권성휘, 김은희
출연: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
제공: (주)넥슨코리아
공동제공 및 배급: (주)바른손이앤에이
제작: (주)비에이엔터테인먼트, 워크하우스컴퍼니(주)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2023년 4월 5일
 
리바운드 안재홍 장항준 김은희 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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