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24일 콜롬비아전에서 골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손흥민이 24일 콜롬비아전에서 골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KFA

 
한국 축구가 우루과이와 넉 달 만에 '리턴 매치'를 펼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지난 24일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콜롬비아와 데뷔전을 치러 2-2로 아쉽게 비겼던 클린스만 감독은 첫 승리에 도전한다. 한국과 우루과이는 2022년 11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맞붙어 0-0으로 비긴 바 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클린스만 감독의 '옥석' 고르기 

우루과이전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가장 눈여겨볼 점은 선수 기용의 폭이다.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한 달도 안 된 클린스만 감독으로서는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에서는 특히 수비진의 변화가 예상된다. 콜롬비아전에 나섰던 왼쪽 풀백 김진수가 허리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소집 해제되면서 이기제와 설영우가 기회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선수 모두 대표팀에서는 신인이나 다름없다.

콜롬비아전에 교체 출전했던 이기제는 지금까지 A매치에 3경기 출전이 전부이고, 그나마 선발은 한 경기뿐이었다. 김진수의 대체 선수로 뽑힌 설영우는 아예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것이 처음이다. 

울산 현대에서 뛰는 설영우는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K리그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뒤 직접 발탁한 선수다. 만약 대표팀에서도 눈도장을 찍는다면 클린스만호에 '장기 승선'할 가능성이 크다. 

김민재와 김경원 조합이 굳건한 중앙 수비진에서는 권경원과 조유민이 출전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 풀백 자리에서는 김문환과 김태환이 경쟁한다. 콜롬비아전에서는 김태환이 나섰으나, 우루과이전에서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뛰었던 김문환이 출격할 수도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콜롬비아전에서 2-0으로 앞서다가 후반에만 2골을 내준 수비 불안을 어떻게 보완할지가 관건이다.

둘 다 아쉬웠던 넉 달 전 무승부... 이번엔 다를까
 
 우루과이전을 하루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수비수 김민재

우루과이전을 하루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수비수 김민재 ⓒ KFA

 
우루과이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뒤를 잇는 남미의 강호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한국에 밀려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으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6위로 한국(25위)보다 9계단이나 높다.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우루과이에 1승 2무 6패로 열세다. 2018년 당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취임 후 치른 세 번째 A매치에서 우루과이를 만나 황의조와 정우영이 골을 터뜨리며 2-1로 이긴 것이 유일한 승리였다.

그러나 카타르 월드컵 맞대결에서는 한국이 패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비겼으며, 경기 내용 면에서도 대등했다. 또한 16강 진출권도 한국이 극적으로 따내면서 우루과이는 탈락의 쓴맛을 봐야 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받아 든 우루과이는 대대적인 변화에 나섰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나섰던 루이스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 디에고 고딘, 페르난도 무슬레라 등이 세대교체와 부상, 징계 등의 이유로 빠졌다. 

월드컵이 끝나고 디에고 알론소 감독과 결별한 우루과이는 아직 새 감독을 뽑지 않았다. 이번 경기는 마르셀로 브롤리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이 감독 대행 자격으로 팀을 지휘한다. 한국에 오기 전 지난 24일 치른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는 1-1로 비겼다.

남미 축구에 유독 약했던 한국이 과연 이번에 우루과이를 서울로 불러들여 5년 만의 승리를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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