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메달을 획득한 이해인의 메달 비결은 '연아 선배'였다. 이해인 선수는 김연아 선수의 특별수업을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 한국의 두 번째 피겨여제로 등극한 이해인(세화여자고등학교)은 "세계선수권에 오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정말 열심히 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연습했던 것 다 보여드리고자 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진행된 믹스드 존 인터뷰에서 이해인 선수는 "메달 욕심보다는 연습했던 것을 다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게 기회가 생겼다는 게 기뻤다"라며 속마음을 전했다. 특히 이해인은 "이시형 오빠와 경재석 오빠가 사흘 연속으로 현장에 와 응원해줘 고맙다"라며 동료 선수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프리 프로그램에서 1위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프리 프로그램에서 승자가 된 것 이라 기쁘다"라고 화색하면서 "다음 시즌에는 완전한 금메달을 안고 싶다. 트리플 악셀을 준비하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세계선수권에 출격하기 전 김연아 선수에게 '특별 수업'을 받았다는 이해인 선수는 "연아 언니와 수업을 하는 것조차 영광이고 꿈 같았다"라며 "연아 언니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경험이 많으셔서 경기할 때 마음가짐이나 안무에 신경 쓸 부분을 말해주셨다"고 전했다. 

오는 26일 열리는 세계선수권 갈라쇼 초청장을 거머쥔 이해인. 이해인은 어떤 프로그램을 준비했느냐는 질문에 "IVE의 'After Like'를 배경 음악으로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어려움 통해 배운 점 많아... 끝까지 노력한 덕분"

모든 경기를 마치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해인 선수는 "시즌 초반이 잘 안 풀려서 많이 힘들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시즌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라며 "사이타마 세계선수권에 정말 와보고 싶었다. 여기서 잘 하게 되어서 너무 기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보여드려서 기쁘다"라고 밝혔다. 

특히 시즌 초반 독감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이해인은 "아플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경기를 못했을 때 어떻게 딛고 일어나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이해인은 "다음 시즌도 이번 시즌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해인 선수는 사카모토 카오리 선수에 대해서도 "카오리 언니를 2016년부터 좋아했다"며 "이번 시즌 스케이트 오브 아메리카에서 만나 기뻤다. 그때는 아쉽게 포디움에 못 섰지만 이번에는 함께 서게 되어 좋다"라고 말했다.  

이해인 선수는 시즌이 끝나면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돌아간다. "시즌이 끝나면 친구들이랑 재밌는 곳에 놀러가고, 뮤지컬도 많이 보러 다니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드러낸 이해인 선수. 

오는 26일 오후 3시, 갈라쇼에서 그녀의 모습을 한번 더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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