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매순간 장사 결과에 일비일희하는 '진짜 사장님'이 된 이서진의 희노애락이 시청자들에게 웃픈 웃음을 선사했다. 17일 방송된 tvN <서진이네> 4회에서는 극과 극을 오가는 매출 상황에 따라 롤러코스터같은 감정기복에 울고웃는 이서진 의 고통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영업 3일차의 서진이네는 점심에 이어 저녁 영업에서도 밀려드는 단체 손님과 주문으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폭풍주문이 이어지면서 서진이네는 저녁 영업 시작 불과 1시간만에 재료들이 하나둘씩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당황한 이서진은 "이제 음식 안 돼? 우리 손님 못받지?"라고 물으며 세상을 다 잃은듯한 표정을 드러냈다.박서준이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확인하자 이서진은 비로소 안도했다.
 
K-분식을 대표하는 양념치킨과 감자 핫도그 등은 멕시코 현지에서도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박서준은 신메뉴인 야심작 '불라면'으로 한국의 매운맛을 선보였다. 한국만큼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멕시코답게 "맛있게 맵다" "멕시코인들에게는 안 맵지"라며 특유의 맵부심을 드러냈다.
 
결국 재료가 다 소진되자 이서진은 저녁 8시가 되어 일찍 영업종료를 선언했다. 피곤에 지친 직원들은 모두 영혼이 가출한듯한 모습을 지었다. 의자에 털썩 주저앉은 김태형(뷔)은 "나 한국 갈거다. 이건 사기계약이다"라며 넋나간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정산을 마치고 등장한 이서진은 "오늘 매상이 1만페소(65만원)을 넘겼다."고 자랑하며 흐뭇한 보조개를 감추지 못했다. 지켜보던 김태형은 이서진의 등뒤에서 나타나 "앞으로 우리 가게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서진이네 말고, '서진이는 못말려'로 하자"라며 뼈있는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완전히 녹초가 된 직원들이 단체로 저녁 식사마저도 거부의사를 드러내며 식음을 전폐하겠다는 반응을 보이자, 이서진은 그제야 직원들의 눈치를 살피며 민망한 웃음을 지었다. 이서진은 원래 촬영기간동안에는 휴일없이 영업을 이어가겠다는 단호한 경영철학을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직원들의 컨디션과 사기가 크게 떨어졌음을 확인한 이서진은 고심 끝에 전격적으로 내일 '하루 휴식'을 선언했다.
 
서진이네는 모처럼의 휴일을 맞이하여 각자 카약과 물놀이, 조깅 등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멤버들은 피자를 주문하고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카타르월드컵 16강전을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저녁 시간이 되어 슬슬 다음날 영업 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내일은 웬지 손님이 없을 것 같다"고 걱정하는 직원들에게, 이서진은 "아니다. 내일 봐봐. 어제보다 더 많을 수 있다"며 특유의 보조개 미소로 장및빛 기대감에 부풀었다.
 
다음날 영업 4일차 출근을 앞두고 이서진은 이날의 매출 목표를 7500페소(한화 약 53만 원)으로 잡았다. 이서진은 물과 콜라외에 음료 메뉴가 부족했던 것을 감안하여 사과와 파인애플 주스를 신메뉴로 추가했다. 멤버들은 이틀전의 호황을 감안하여 재료를 더욱 넉넉하게 준비하여 오픈 시간을 맞이했다.
 
하지만 이서진의 호언장담이 무색하게 이날은 분위기가 영 한산했다. 영업 시작 40분간 가게를 찾은 것은 고작 두 테이블 정도에 불과했다.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하기 시작한 이서진은 정색하며 "손님 왜 이렇게 없어? 주중이라고 이렇게 다른가"라며 급격히 동공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불안해진 이서진은 전날의 자신을 스스로 부정하듯  최우식에게 "치킨은 왜 이렇게 많이 튀겼냐"고 불평하며 직원들을 당황하게 했다.
 
오후 4시가 되어 남은 손님들마저 모두 떠나자 자연스럽게 브레이크 타임이 찾아왔다. 이서진은 직원들의 점심식사로 포장주문해온 햄버거의 가격이 1,175페소라는 것을 듣고서 바로 매출을 계산해보고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이서진은 직원들과 식사를 하면서도 "장사가 너무 안 되네"라며 한탄했다.
 
이서진은 최우식에게 "전단지 한번 돌릴래?"라고 제안했다. 햄버거를 먹던 최우식이 차마 시선을 맞추지 못하고 고개만 도리도리 저으며 거부의사를 보이자, 어이없어진 이서진은 "안 돌리겠다고 하는거야? 설마? 다시 한번 이야기해봐"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최우식은 결국 이서진에게 등떠밀려 강제로 전단지 알바에 나서야했다.
 
하지만 브레이크 타임과 전단지 홍보가 끝난 뒤에도 손님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사장님 이서진의 타는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박서준과 김태형은 주방에서 알까기를 하며 한가로운 여유를 즐겼다.
 
결국 이서진은 "오늘 어떨 것 같냐?"는 나영석 PD의 질문에 "뭘 어때? 망했지"라며 까칠한 반응을 보였다. "날씨가 안 좋아서 그런가"라며 의아해하는 나 PD에게 "그러면 그저께는? 폭풍우가 쏟아졌는데. 뭐냐 이게"라고 한탄하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급기야 이서진은 분노 변화 6단계에 돌입했다. 1단계는 부정이었다. "얘들은 왜 이렇게 준비를 많이 해놓은 거냐"라며 직원들을 탓하기 시작한 이서진은, 본인이 그러라고 시키지않았냐는 답변에 당황하며 "재료를 준비하라고 했지, 언제 많이 하라고 했냐"고 변명하며 현실을 조멏럼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서는 "(멕시코에서) 한국음식 난리났다며? 어떻게 된 거냐"라며 제작진을 원망하는 것으로 분노 게이지를 끌어올렸다.
 
이서진은 이번엔 엄청나게 만들어놓은 음식 재료들을 직원들이 저녁식사 대신으로 다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난감해진 정유미가 "저녁 안 먹을래"라며 미리 거부의사를 보이자 이서진은 "먹어야돼. 다 먹어치워야 한다"고 3단계 극대노를 드러냈다.
 
이서진은 잠시 후에는 "내일 좀 일찍 열까?"라며 결국 현실을 인정하고 타협하려는 듯한 4단계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곧바로 한숨을 쉬며 "일찍 연다고 손님들이 일찍 오는 것도 아니지 않냐"며 자신의 좀전 생각을 스스로 부정하며 우울의 5단계에 빠진듯한 모습을 보였다.
 
정유미가 "조금 이따가 엄청 바쁠 거다"라며 위로했지만 이서진은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없는데 뭘 바쁘냐"며 체념한 모습을 보였다. 눈치없이 다가온 김태형은 "오늘 주스가 2개밖에 안 팔렸다"고 아쉬워하는 정유미과 이서진 앞에서  "내가 4개를 마셨다. 너무 목말라서"고 솔직하게 자랑했다. 황당한 이서진은 "주스를 마셨다고?"라고 김태형을 쳐다보고서는 그만 헛웃음을 터뜨리며 마지막 해탈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결국 이서진은 직원들에게 "오늘 저녁 식사는 떡볶이, 김말이, 치킨이다"이라고 다시 한번 쐐기를 박으며 폭풍전야같은 험난한 저녁을 예고했다. 이어 다음주 예고편에서는 시장 심부름을 보냈더니 옷가게를 들른 사실이 발각되어 혼나는 막내 김태형과 분노한 이서진의 또다른 티격태격 케미가 예고됐다. 시시각각으로 변화무쌍한 감정 기복으로 '일비일희의 의인화'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장님 이서진'의 모습이 이들에게 웃음을 자아냈다.
서진이네 이서진 김태형 자영업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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