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방영된 tvN '서진이네'의 한 장면.

지난 17일 방영된 tvN '서진이네'의 한 장면. ⓒ CJ ENM

 
멕시코의 한국 분식집 하루 매출이 드디어 1만폐소(한화 약 65만 원)에 도달했다. 지난 17일 방영된 tvN 예능 프로그램 <서진이네>는 재료 소진 위기 속 녹초가 된 직원들, 모처럼 맞이한 휴일 이야기 등 다채로운 식당 속 에피소드가 화면에 담겨졌다. 영업 초반 각종 시행착오를 겪으며 매출 향상에 매진했던 '사장님' 이서진은 주말 영업을 맞아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

다름 아닌 신규 메뉴 추가. 그동안 라면, 김밥, 떡볶이, 튀김, 핫도그 등 일반적인 분식집 요리로 멕시코 주민 및 관광객을 상대했다면 이번엔 또 다른 음식들을 더해 손님들을 끌어 모으기로 결정했다. 양념치킨과 매운 볶음면 등 우리 입맛에는 딱 맞는 요리들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점차 인근 주민들과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성장세(?)를 보이던 <서진이네>는 비장의 카드를 내놓았다.

​걱정, 우려가 앞선 결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이서진 사장의 결단은 옳았다. 주말을 맞아 대기 손님까지 발생할 만큼 이전보다 부쩍 증가한 고객들로 인해 <서진이네> 주방은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였다. 늘어나는 매출에 사장님의 얼굴에선 미소가 끊이지 않았지만 직원들의 다크서클도 덩달아 짙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뷔(태형)은 반기를 들기에 이른다.

"나 집에 갈꺼야, 이거 사기 계약이야!"

현지 영업 최초 재료 소진 사태​
 
 지난 17일 방영된 tvN '서진이네'의 한 장면.

지난 17일 방영된 tvN '서진이네'의 한 장면. ⓒ CJ ENM

 
영업 3일차를 맞이한 <서진이네>는 모든 테이블이 손님들로 채워질 만큼 모처럼 바쁜 하루를 맞이했다. 각양각색 메뉴를 주문하는 주문에 박서준, 정유미, 최우식, 태형은 정신없이 맡은 임무에 모든 힘을 다 쏟아 부었다. 꾸준히 들어오는 손님들로 인해 점차 재료는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반면 식당 밖에는 대기줄이 발생할 만큼 개업 이래 최대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게 되었다.

​생각대로 신규 메뉴인 순살 양념 치킨, 매운 볶음면 등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주방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잠시도 쉴 틈 없이 주문이 쇄도하자 박서준은 "김밥천국을 혼자 다 돌리고 있는 기분이다. 안 되겠다. 내일 집에 가야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자칫 손님은 있는데 재료가 없어서 음식 판매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지만 간신히 고비를 넘긴 식당은 그렇게 이날 영업을 무사히 끝마쳤다. 하지만 직원들의 원성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사기계약을 부르짖는(?) 뷔를 비롯한 주방 식구들이 분노를 표시할 찰나 이서진 사장은 즐거운 미소 속에 주방에 등장했다.

휴무 다음날 손님이 없다? 위기 맞은 식당​
 
 지난 17일 방영된 tvN '서진이네'의 한 장면.

지난 17일 방영된 tvN '서진이네'의 한 장면. ⓒ CJ ENM

 
당초 목표로 삼았던 매출 1만 페소를 달성했다는 소식을 전달한 사장은 지친 기색이 역력한 직원들의 표정, 제작진의 언급을 듣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당초 이곳에 오기 직전 사전 미팅에서 "영업 7일 하는데 휴일이 어딨냐?"고 했던 그였지만 체력 소진으로 넋이 나간 주방 식구들의 얼굴을 보고 그는 결국 휴무를 결정했다.

​하루 기력을 보충하고 이튿날 부터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영업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근처 바다에서 물놀이하고 촬영 당시 진행된 월드컵 축구 생중계도 함께 보면서 <서진이네> 사장과 임직원들은 모처럼의 휴일을 알뜰하게 보낼 수 있었다. 다음날 이사장은 또 다른 새 메뉴를 덧붙였다. 이번에는 음료에 변화를 준 것이다. 물, 콜라만 주문이 들어오는 터라 직접 갈아 만든 파인애플과 사과 쥬스를 추가해 손님들의 선택을 기다렸다.  

​그런데 주말이 끝난 직후였기 때문일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손님들을 기다렸건만 평소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않을 만큼 발길이 뚝 끊어진 것이었다. 거리 자체가 한산하다보니 이들로서도 어떻게 대처할 수 없다보니 이날의 장사는 결국 일찌감치 마감하는 수밖에 없었다. 신장 개업 효과가 끝난 것일까?

사장 vs. 인턴... 갑을 관계가 만든 웃음
 
 지난 17일 방영된 tvN '서진이네'의 한 장면.

지난 17일 방영된 tvN '서진이네'의 한 장면. ⓒ CJ ENM

 
​이번 <서진이네> 방영분은 사장과 직원, 특히 인턴이라는 극과 극 위치의 사람이 자아낸 미묘한 관계 속 웃음이 큰 역할을 담당했다. 매출 증가에 함박 웃음 짓는 사장님과 달리, 폭주하는 주문과 업무량에 녹초가 된 임직원들의 대조적인 모습은 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극대화시켰다.

​'김밥천국'과 '사기계약'을 언급하는 직원들의 불만을 유머러스한 자막으로 표현한 제작진의 편집의 힘까지 덧붙여지면서 멕시코 분식집은 좀처럼 볼 수 없는 시트콤급 케미가 넘쳐나기 시작했다. 특히 각종 표정으로 현재의 감정과 상황을 묘사해주는 최우식과 뷔 등 인턴 2인방의 존재감은 <서진이네> 속 웃음의 대들보를 맡아준다.

​비장의 메뉴였던 쥬스가 겨우 3잔 팔렸는데 "목 말라서 4잔 마셨다"는 인턴들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은 사장님에겐 황당함을 선사한 반면, 시청자들에겐 배 잡고 웃을 수 있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멕시코의 이국적 풍경이 에피타이저 역할을 해준다면 인턴들의 요절복통 행동은 단골집 마냥 <서진이네>로 채널을 고정하게 만드는 이유를 제시해 준다. 늘 겁도 없이 사장 이서진에 반기를 든 최우식과 뷔의 뒷목 잡는 케미는 어느새 <서진이네>에겐 비장의 메뉴 마냥 확실한 맛을 안방까지 선사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서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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