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즌 종료 후 총액 100만 달러에 재계약한 KIA 소크라테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총액 100만 달러에 재계약한 KIA 소크라테스 ⓒ KIA타이거즈

 
최근 KBO리그에선 외국인 타자의 성공사례가 외국인 투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변화구 유인구 위주의 승부로 패스트볼 스트라이크를 좀처럼 주지 않는 국내 투수들의 성향에 적응하기 어려운 탓으로 꼽힌다. 더불어 집중적인 전력 분석은 물론 KBO리그의 수준 향상과도 연관이 있다. 한 시즌을 완주해도 재계약을 제안받아 잔류하는 외국인 타자가 드물다.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는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타율 0.311 17홈런 77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48을 기록했다. 3할 타율, 두 자릿수 홈런, OPS 0.8을 모두 달성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4.37로 나성범(6.41)에 이어 팀 내 야수 중 2위, 리그 전체 야수 중 8위에 올랐다. 

지난해 KIA가 영입했던 외국인 투수들은 부상 혹은 부진으로 하나같이 실망스러웠다. 소크라테스는 2022년 KIA 유니폼을 입었던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하게 제 몫을 해낸 '효자 외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021년 9위로 추락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던 KIA가 정규 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 KIA 소크라테스 2022시즌 주요 기록
 
 KIA 소크라테스 202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소크라테스 202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사실 소크라테스는 우여곡절 끝에 연착륙했다. 정규 시즌이 개막된 4할 한 달간 타율 0.227 1홈런 9타점 OPS 0.643으로 부진해 퇴출설까지 불거졌다. 하지만 5월에 타율 0.415 5홈런 28타점 OPS 1.145로 대폭발하며 월간 MVP로 선정되며 살아남았다. 2017년 시즌 초반 부진했으나 급반등해 KIA의 통합 우승에 앞장섰던 외국인 타자 버나디나의 행보를 고스란히 뒤따랐다. 시즌 종료 후 소크라테스는 KIA와 11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올해로 한국 무대 2년 차를 맞이하는 소크라테스는 지난해 시즌 초반과 같은 시행착오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더욱 크다. 하지만 불안 요소도 없지 않다.

소크라테스는 지난해 후반기에 타율 0.281 6홈런 31타점 OPS 0.738로 하락세를 숨기지 못했다. 전반기 막판이었던 7월 2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선발 김광현의 사구에 얼굴을 맞아 코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한 뒤 한 달 만인 8월 초에 복귀했다. 하지만 사구 후유증 탓인지 후반기의 타격 페이스는 전반기와 비교해 떨어졌다. 
 
 좌완 투수 상대 약점을 극복해야 하는 KIA 소크라테스

좌완 투수 상대 약점을 극복해야 하는 KIA 소크라테스 ⓒ KIA타이거즈

 
후반기 부진의 여파는 가을야구까지 이어졌다. 정규 시즌 종료 직후 치러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4타수 1안타 1타점 2삼진으로 부진해 KIA의 탈락을 막지 못했다. KIA는 kt 위즈에 2-6으로 완패해 가을야구가 한 경기 만에 허망하게 끝났다.

좌완 투수에 대한 해법도 찾아야 한다. 지난해 소크라테스는 상대 타율이 좌완 투수 0.230으로 우완 투수 0.356에 비해 1할 이상 낮았다. 좌완 투수에 취약한 좌타자의 전형적 약점을 숨기지 못했다. 경기 중후반 승부처에 상대가 좌완 불펜 투수를 투입할 때 소크라테스가 극복하지 못하면 KIA의 팀 성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겨울 FA 자격을 취득한 박동원이 LG 트윈스로 이적해 KIA는 타선이 약화되어 득점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크다. 소크라테스가 꾸준한 활약으로 KIA를 2년 연속 가을야구로 이끌고 '장수 외인'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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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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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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