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지난 4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MBC <놀면 뭐하니?>의 새로운 프로젝트 '땡처리 엔터테인먼트'가 드디어 실체를 공개했다. 지난주 제작진과 유재석의 만남을 계기로 다시 재개된 음악 예능의 핵심은 3년 전 준비했다가 무산된 틴탑의 'To You' 댄스 커버, 그리고 유재석이 은밀히 보관 중이던 데모곡 제작이었다. 

​코로나 19과 창궐했던 2020년 당시 연습을 했지만 미처 마무리 짓지 못했던 아쉬움을 이번에 털어내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탑100귀' 유재석의 마음을 뺏었던 미발표곡도 적임자를 찾아 녹음, 발표를 하기로 결정했다. '돌고 돌아 또 음악 예능'이라는 걱정이 존재했지만 막상 본격적인 방송에 돌입하면서 모처럼 오디오에 빈틈이 없을 만큼 재미를 마련했다. 

​기존 멤버들과 초대손님들의 입담이 더해진 <놀면 뭐하니?>는 이밖에 새로운 여성 듀엣의 탄생까지 예고하면서 땡처리 엔터테인먼트는 점차 우려를 기대감으로 바꿔 놓기 시작했다. 땡처리 엔터의 대표이자 보이그룹 멤버를 겸하게 된 유재석과 동료 예능인들은 한동안 침체했던 이 프로그램에 다시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이제야 밝혀진 3년전 댄스 연습 이유... '땡처리' 엔터로 탈바꿈
 
 지난 4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지난 4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지난 방송에서 유재석이 후배들과 댄스 연습을 했던 이야기가 잠시 소개되었는데 이날 방영분에선 더 구체적인 이유가 공개되었다. 연일 코로나로 촬영이 중단, 연기되면서 유재석은 무엇을 해야 재밌을까를 곰곰이 생각하던 찰나, 2018년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 축하공연을 떠올랐다고 한다.

​당시 무대에 올랐던 박성광, 양세형, 유병재의 BTS 'IDOL' 커버는 올망졸망한 3인의 깜찍한 안무로 큰 웃음을 자아냈는데 이에 착안해 양-유 외에 황광희, 조세호, 남창희, 하하 등 일명 '유재석의 애착인형'들로 불리는 후배들을 규합하게 되었다. 아쉽게 영상 촬영이 무산되면서 흐지부지되긴 했지만 이번 <놀면 뭐하니?>를 계기로 이이경까지 가세한 연습생(?) 그룹을 만들기에 이른다.

​이와 더불어 유재석이 보관 중이던 데모곡은 예상대로 이미주와 박진주 조합의 여성 듀엣 결성을 통해 녹음과 음원 제작을 일사천리에 진행키로 했다. 녹화 당일 곡을 듣자마자 첫 녹음까지 이뤄진 것이다. "너무나 큰 기대, 이걸 하고 나면 엄청난 붐이 일거란 생각은 절대 하지 말라"라는 신신당부와 더불어 유재석은 "공연할 정도의 사이즈는 아니다, 화보 촬영 없다"라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케이팝 장인' 모노트리 황현 참여... 신곡에 대한 기대감
 
 지난 4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지난 4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촬영 당일 곡을 듣자마자 가녹음을 진행키로 하면서 이미주와 박진주는 살짝 긴장을 하긴 했지만 막상 녹음실 부스에 들어가기가 무섭게 가수로서의 능력치를 본격 발휘하기 시작했다. 유재석이 입수했던 데모곡을 만든 주인공은 다름 아닌 케이팝 전문 프로듀싱팀 모노트리의 대표이사 황현이었다. 

숨은 명곡 '사랑하게 될 거야'의 주인공 온앤오프의 총괄 프로듀싱을 비롯해 '방백'(샤이니), 'Day 1'(레드벨벳), 'Goodbye'(소녀시대) 'Hi High' (이달의 소녀), '우주선'(정승환) 등을 만들면서 이른바 '황토벤'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노래가 댄스곡이니까 가사가 아무리 슬퍼도 슬프게 부르지 말고 신나게 슬퍼야 한다"라는 원곡자의 당부 속에 이미주와 박진주는 갑작스런 녹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음색으로 소화해 향후 음원에 대한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둘이 결성하게 된 팀의 이름은 어린이 완구 및 애니메이션에서 착안한 '주주 시크릿'으로 정해졌다. 

모처럼의 속도감 있는 전개
 
 지난 4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지난 4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한동안 <놀면 뭐하니?>가 소강상태에 놓인 점 중 하나는 늘어지는 구성과 느린 에피소드 전개 등을 이유로 손꼽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모처럼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 유재석과 예능인들이 빈틈없는 입담으로 즐거움을 생산했다. "유재석은 늘 같은 사람들과 촬영한다"는 일부의 지적이 있다지만 조세호, 남창희 등을 자주 활용하게 되는 합당한 이유를 이날 방송이 증명해 줬다.

​근 6개월여 만에 재개된 음악 및 댄스 프로젝트라는 부담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유재석과 예능인들은 "오랜만에 가수로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게 가슴 뛴다"는 황광희의 말처럼 그동안 마음 한 구석에 아쉬움 마냥 남겨뒀던 꿈을 다시 꺼낼 수 있었다. 웃음 주는 예능인 활동에 잠시 배우, 걸그룹 출신임을 잊고 있었던 박진주와 이미주 역시 섬세한 목소리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3년 전 틴탑의 'To You' 커버 영상을 준비했을 때 그들에겐 "많은 분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다면"이라는 전제가 깔려있었다. 방법이나 소재가 어떻든지 예능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사람들에게 웃음, 재미를 주는 것임을 고려한다면 일단 '땡처리 엔터테인먼트'의 기획은 어느 정도 납득할 만했다. <무한도전>의 YB 멤버들이 대거 주축으로 자리 잡은 '땡처리 엔터테인먼트'로선 지금 같은 속도감 있는 전개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가 유쾌한 웃음 만들기의 중요 관건으로 자리 잡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놀면뭐하니 땡처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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