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두산 김강률(좌측)과 홍건희(사진 : 두산 베어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두산 김강률(좌측)과 홍건희(사진 : 두산 베어스) ⓒ 케이비리포트


2023 KBO리그 10개 구단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FA를 비롯한 스토브리그의 선수 이동이 어느 정도 일단락되면서 시즌 판도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해 9위로 추락해 '왕조'에 굴욕적으로 종지부를 찍었던 두산 베어스에 대한 올 시즌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FA 최대어 양의지를 6년 총액 152억 원의 사상 최고액으로 영입해 공수에 걸쳐 전력이 향상되어 기대가 크다는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양의지 한 명만으로는 단숨에 '왕조 복원'을 도모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현실론도 대두되고 있다.

두산의 팀 성적은 뒷문을 단속할 불펜이 좌우할 공산이 크다. 두산 불펜은 평균자책점 4.80으로 9위,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46으로 5위로 경쟁력이 떨어졌다.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누적된 불펜 혹사 여파가 지난해 몰려왔다는 분석이 힘을 얻었다.
 
 지난해 부상으로 26경기 등판에 그친 두산 김강률

지난해 부상으로 26경기 등판에 그친 두산 김강률 ⓒ 두산베어스

 
두산 불펜의 기대 요인은 필승조 우완 파이어볼러 김강률과 홍건희의 이른바 'FA로이드'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종료 후 나란히 FA 자격을 처음 취득한다.

2007년 두산에 입단한 김강률은 2021년 21세이브를 수확하며 뒤늦게 마무리 투수로 안착하는 듯했다. 지난해 시즌 출발과 함께 마무리 중책을 계속 맡은 것은 당연한 귀결처럼 보였다. 4월 한 달간 13경기에 등판한 김강률은 합계 14.2이닝을 던지며 3승 무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0.00 피OPS 0.449로 압도적인 출발을 뽐냈다. 

하지만 김강률은 5월 들어 부진 및 부상에 시달려 마무리에서 낙마하고 말았다. 6월 5일 상완 이두근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에는 9월 20일에야 뒤늦게 1군에 돌아왔다. 하지만 김강률이 1군에 복귀했을 때 두산은 이미 9위로 내려앉은 뒤였다. 김강률은 26경기에 등판해 3승 4패 9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38 피OPS 0.770의 만족하기 어려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5월 마무리를 맡아 18세이브를 수확한 두산 홍건희

지난해 5월 마무리를 맡아 18세이브를 수확한 두산 홍건희 ⓒ 두산베어스

 
김강률을 대신해 마무리를 맡은 것이 홍건희였다. 한 시즌 최다 세이브가 KIA 타이거즈 시절 2016년 4세이브였던 홍건희는 지난해 18세이브를 수확하며 두산의 새로운 마무리로 안착했다. 홍건희는 58경기에 등판해 2승 9패 18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48 피OPS 0.666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20년 6월 KIA로부터 트레이드된 홍건희는 대표적인 트레이드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KIA에서 많은 기회를 받았으나 이렇다 할 보직조차 결정되지 않았던 홍건희가 두산에 와서 필승조 셋업맨을 거쳐 마무리로 환골탈태했기 때문이다. 투수에게 가장 유리한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며 패스트볼 위주의 자신감 넘치는 파워 피칭이 주효했다.

두산의 팀 성적은 물론 김강률과 홍건희의 FA 계약 규모는 두 투수의 몸 상태가 좌우할 전망이다. 불의의 부상 없이 시즌을 건강히 완주한다면 개인 성적은 물론 팀 성적까지 자연스럽게 따라와 FA 계약도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김강률과 홍건희가 두산의 명예 회복에 앞장선 뒤 'FA 대박'에 이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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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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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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