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위치>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스위치>는 인생 B안이 실행되면서 현실을 소중히 여긴다는 클리셰를 충실히 따라가는 영화다. 크리스마스에 진정한 의미를 찾는다는 <크리스마스 캐럴>, 왕자와 거지가 옷을 바꿔 입는 바람에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왕자와 거지> 등 고전이 바탕이다.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패밀리맨>과 비슷한 구조를 띤다.
영화, 드라마계는 꾸준히 뒤바뀐 몸, 운명을 테마로 변주되는 이야기를 주기적으로 취해왔다. 이유는 '안정성'이다. 신선하지는 않겠지만 오랜 세월 사랑 받아온 검증된 이야기에 한국식 유머 코드와 전세계적 공감 코드인 가족애를 섞어내면 중박은 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화려한 경력을 보유했던 톱스타가 하루아침에 재연배우가 됐다는 웃지 못할 상황은 짜릿한 반전을 선사한다. 연초에 개봉하는 영화답게 비록 작심삼일로 끝나더라도 신년 계획 세우는 데 어필하려는 심산같다.
▲영화 <스위치> 스틸컷롯데엔터테인먼트
마치 권상우의 삶을 일부 모사한 것 같은 박강 캐릭터는 '소라게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웃음 몰이에 박차를 가한다. 권상우는 20대 초 한국 영화와 드라마계를 이끈 스타였다. 잘생긴 몸짱 스타의 이미지가 컸지만. 멜로와 액션을 오가며 열띤 필모를 쌓아왔다. <탐정: 더 비기닝>부터 코믹 이미지로 전환했다.
이후 <탐정: 리턴즈> <두번할까요> <히트맨> <스위치>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된 <위기의 X>까지 더하면 40대 권상우의 친근한 이미지가 더해져 가족단위가 볼 만한 영화를 찾는다면 <스위치>가 제격이다.
권상우는 부모가 되어 보니 앞으로 <테이큰>처럼 가족을 구하는 아빠를 연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는데, <스위치>를 찍으며 더욱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되었다고 털어 놨다. 이민정과 권상우는 실제 배우와 결혼했고 자녀가 있어서일까. 부부 케미가 생각보다 찰지다. 아이들을 다루는 실력도 연기가 아닌, 생활에서 비롯된 능숙함이 그대로 드러난다. 무난한 연출 속에서 <남자사용설명서> 이후 또 다시 톱스타를 연기한 오정세의 뻔뻔한 연기마저도 재미 포인트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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