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ADOR
뚜껑이 열리자, 뉴진스가 일으킨 반향은 기대보다 더욱 컸다. 국내의 주요 음원 차트를 석권하는 것은 물론,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케이팝 걸그룹 중 유일하게 올해 롤링스톤이 선정한 '올해의 베스트 앨범 Top 100'에 선정되었으며(46위), 'Hype Boy'는 롤링스톤 선정한 올해의 노래 24위에 뽑히기까지 했다. 완벽한 등장이었다. 이들은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알리는 선언이자, 90년대로부터 온 2000년대생들이었다.
지난 12월 19일 발표된 신곡 'Ditto'에 대한 열광도 첫 EP 못지않다. 'Ditto'는 2023년 1월 2일 발표될 싱글 앨범 'OMG'의 선공개 싱글이다. 발표와 동시에 멜론 차트 1위에 올랐고, 뮤직비디오 역시 1천만 건의 조회수를 넘겼다. 데뷔작에 이어 다시 한번 프로듀서 250이 프로듀싱한 이 곡은 저지 클럽(Jersesy Club) 음악에 영향을 받았다.
1980년대 후반 미국 볼티모어 지역에서 탄생한 볼티모어 클럽 뮤직이 뉴저지의 뉴워크 지에서 더욱 심화되어 발전한 것이 '저지 클럽'이다. 하우스, 알앤비, 브레이크 비트 등 다양한 음악의 영향을 받아, 4분의 8박자의 비트를 반복한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지난해부터는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 등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음악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래퍼 드레이크(Drake)의 앨범 < Honestly, Nevermind >(2022)에서도 이 장르의 영향이 묻어난다.
'Ditto'는 오늘날 미국 언더 그라운드 클럽 신은 물론, 드럼 앤 베이스로 상징되는 1990년대 영국 레이브 문화, 케미컬 브라더스의 브레이크 비트 역시 소환한다. 캐럴의 종소리 없이, 신시사이저 멜로디와 공허한 공간감만으로도 겨울 노래가 된다. 작사에는 우효와 검정치마가 참여하면서, 한국 인디 음악과의 상호 작용을 지속했다. 다양한 장르와 시대의 요소가 파편적으로 뒤섞이면서도, 대중성을 갖춘 케이팝으로 완성되었다.
슬픔의 케이팝, 'Dit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