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와의 FA 계약이 만료되었으나 내년에도 현역으로 뛰는 박석민

NC와의 FA 계약이 만료되었으나 내년에도 현역으로 뛰는 박석민 ⓒ NC다이노스

 
KBO리그의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구성의 변화가 심한 팀 중 하나는 NC 다이노스다. NC는 양의지와 노진혁이 FA 자격을 취득해 각각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양의지 이탈로 인한 안방 공백을 메우기 위해 FA 박세혁을 영입했으나 보상 선수로 박준영이 지명을 받아 두산으로 이적했다. 

중요한 것은 NC가 내부 FA 및 보상 선수 이탈 과정에서 3루수 요원을 한꺼번에 두 명이나 잃었다는 점이다. 올해 3루수 수비 이닝이 노진혁이 465.1이닝, 박준영이 369.1이닝으로 팀 내 1, 2위였다. 

노진혁과 박준영의 3루수 수비 이닝을 합하면 834.2이닝에 달한다. 정규 시즌 144경기를 치르며 한 팀이 매 경기 9이닝 동안 수비에 나선다고 가정하면 산술적으로 1296이닝 동안 수비를 해야 한다. 노진혁과 박준영이 NC의 3루수 수비 이닝 중 약 2/3를 책임졌다는 계산이 된다. NC의 핫코너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FA 4년 총액 50억 원에 롯데로 이적한 노진혁

FA 4년 총액 50억 원에 롯데로 이적한 노진혁 ⓒ 롯데자이언츠

 
일각에서는 박준영이 NC의 20인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박준영은 지난 10월 어깨 탈구로 인해 수술을 받아 재활 중이라 내년 개막전 출전이 어렵다. 그로 인해 NC가 20인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NC가 노진혁과 박준영의 동반 이탈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베테랑 내야수 박석민의 부활 여부가 중요하다. 박석민은 두 번의 FA를 모두 NC와 계약해 총액이 130억 원에 달했다. 2020년에는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공헌해 성공적인 FA 이적 사례로 남는 듯했다. 

하지만 박석민은 2021년 전반기 막판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하며 이른바 '코로나 술판'을 주동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징계는 물론 NC 구단의 자체 징계까지 받았다. 김종문 단장과 배석현 본부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해 NC의 분위기는 뒤숭숭해졌다. 여론의 비난은 박석민과 NC 구단을 넘어 야구판 전체로 쏠렸다.
 
 FA 박세혁의 보상 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한 박준영

FA 박세혁의 보상 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한 박준영 ⓒ 두산베어스

 
박석민을 비롯해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 등 '코로나 술판'에 참여한 주축 타자들이 징계를 받아 이탈해 NC는 전력도 약화되었다. 통합 2연패 도전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던 NC는 7위로 추락해 가을야구조차 나서지 못했다. 

'코로나 술판'의 여파는 올해까지 미쳐 NC가 최하위로 추락하자 5월에 이동욱 감독이 경질되었다. NC는 강인권 감독 대행 체제로 전환되어 반등했으나 최종 성적은 6위에 그쳐 2년 연속으로 가을야구가 좌절되었다. NC의 2년 몰락의 시발점이 '코로나 술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더불어 KBO리그의 인기와 신뢰가 하락하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기도 했다.

박석민은 모든 징계를 소화한 뒤 올해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149에 홈런 없이 2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489로 부진했다. 경기 감각의 부재가 부진의 원인으로 보이지만 1985년생으로 만 37세 시즌을 치러 '에이징 커브'라는 분석도 제기되었다. 올해를 끝으로 FA 계약이 만료되어 은퇴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내년에도 현역으로 뛰기로 결정했다.

FA 시장이 사실상 폐장된 가운데 현재의 전력이라면 내년에 NC는 하위권 전망을 받을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현역 연장에 성공한 박석민이 극적으로 부활해 핫코너 공백을 메우며 NC의 가을야구 복귀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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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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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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