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계약을 통해 친정팀 한화에 복귀한 오선진

FA 계약을 통해 친정팀 한화에 복귀한 오선진 ⓒ 한화이글스

 
지난 11월 29일 한화 이글스는 FA 내야수 오선진과의 계약을 발표했다. 프로 데뷔 15년 만에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한 오선진은 계약기간 1+1년, 최대 4억 원 계약에 서명을 하고 다시 친정팀인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총액 100억 원 이상의 계약이 빈번히 체결되는 FA 광풍 속에서 오선진의 계약규모는 초라해 보이는 것이 현실이지만, 지난해 FA 자격을 취득하고도 신청조차 할 수 없었던 상황에 비하면 달라진 오선진의 입지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올시즌 오선진은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초반만 해도 한화 내야에 자리가 없어 길 터주기 형식으로 삼성에 트레이드될 정도였다. 하지만 올시즌 100경기에 출장해 유격수를 포함한 다양한 내야 포지션을 소화하며 타율 0.276, OPS 0.668을 기록하며 내야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화 오선진의 최근 5시즌 주요 타격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한화 오선진의 최근 5시즌 주요 타격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보상 선수 부담이 없는 FA C등급 오선진을 영입한 한화는 내야 전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는 자원을 보강할 수 있게 됐다. 베테랑인 오선진은 김태연, 노시환, 정은원 등 젊은 선수들이 많은 한화 내야진에서 맏형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원래 한화 소속으로 오랜 기간을 뛰었기 때문에, 팀 적응이 필요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처럼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오선진의 영입은 한화 내야진 강화에 보탬이 되는 일이지만 다른 편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최근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선수단 주장 하주석에 대한 한화 구단 내부의 기류가 한층 더 싸늘해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KBO는 올해 6월, 선수들의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음주운전 적발 시 제재 규정을 강화한 바 있다.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받은 하주석은 이에 따라 11월 30일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게 됐다. 
 
 음주운전 징계 확정 후 사과문을 올린 하주석(사진: 한화이글스, 하주석 SNS)

음주운전 징계 확정 후 사과문을 올린 하주석(사진: 한화이글스, 하주석 SNS) ⓒ 한화이글스

 
하주석이 2023시즌 정규리그 개막과 함께 70경기 징계를 소화하면 대략 7월 이후에는 1군에 복귀할 수 있다. 하지만 하주석의 징계를 앞두고 그의 공백을 메울 오선진을 급하게 영입한 것으로 볼 때 한화 구단이 내부 기강을 다잡기 위해 일벌백계식 방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다.

김태균 은퇴 이후 선수단의 리더로 기대를 모았던 하주석은 이미 지난 6월 헬멧 투척 행위로 10경기 출장 정지와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40시간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시즌 후 봉사활동을 이수하던 중 음주운전 징계를 받게 된 상황이라 가중 처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NC 다이노스의 경우 지난 10월 23일 숙취 운전으로 접촉 사고를 낸 외야수 김기환을 KBO 징계가 확정되기 전에 방출한 바 있다.
 
올시즌 연달아 징계를 받은 하주석의 행태에 실망한 한화 구단은 과거 성실함을 인정받았던 오선진이나 이태양을 재영입하며 선수단 재편 의지를 보이고 있다. KBO 징계가 확정된 지난 11월 30일 오후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용서를 구한 하주석에 대해 한화 구단이 과연 방출이라는 '읍참마속'의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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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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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한화이글스 오선진 하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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