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 선수들이 26일 KB손해보험전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 선수들이 26일 KB손해보험전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상위권 도약의 시동을 걸었다.

한국전력은 26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1 27-25 25-19)으로 이겼다.

이로써 개막 초반 부진했던 한국전력 승점 15(5승 4패)를 기록하며 승점과 승패가 같은 OK금융그룹을 세트 득실률(한국전력 1.267·OK금융그룹 1.125)에서 제치고 어느새 3위로 올라섰다.

반면에 KB손해보험은 5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승점 9(3승 6패)로 6위에 머무르며 꼴찌 추락을 걱정할 처지가 됐다.

생각보다 강한 한국전력... 상위권도 보인다 

한국전력은 1세트부터 빠른 공격으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전략을 들고나왔다. 안정된 서브 리시브와 세터 하승우의 토스로 속공을 6개 시도해 무려 5개를 성공했다. 

세트 중반까지 시소게임을 벌이던 한국전력은 13-12 상황에서 박철우의 퀵오픈, 신영석의 서브 에이스, 서재덕의 오픈 공격이 연달아 터지며 점수 차를 벌리면서 25-21로 손쉽게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치열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경기에서 부진한 활약으로 교체됐던 외국인 공격수 니콜라 멜라냑의 공격이 살아나며 리드를 잡았다. 그러자 한국전력도 외국인 공격수 타이스 덜 호스트로 맞불을 놓았다. 

화력 대결 가운데 KB손해보험이 근소하게 앞서나갔으나, 한국전력이 뒷심을 발휘했다. 타이스의 서브 에이스로 동점을 만들며 25-25 듀스 접전이 벌어졌고, 타이스가 퀵오픈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반면에 KB손해보험은 한성정의 퀵오픈이 코트를 벗어나며 명암이 엇갈렸다.

내리 1, 2세트를 따낸 한국전력의 기세는 3세트에도 이어졌다. 궁지에 몰린 KB손해보험의 무리한 공격을 철벽 블로킹으로 막아냈다. 결국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한국전력은 3세트마저 거머쥐며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달라진 타이스, 꾸준한 박철수와 신영석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  타이스 덜 호스트가 26일 KB손해보험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 타이스 덜 호스트가 26일 KB손해보험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한국전력의 타이스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3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이 58.62%로 안정됐고, 블로킹도 잘했으나 강력한 서브가 가장 눈에 띄었다. 특히 2세트에서 극적으로 동점을 만드는 서브 에이스를 터뜨렸다.

타이스는 2016~2019년 삼성화재에서 뛰던 시절에도 훌륭한 공격수였으나, 서브가 약점이었다. 서브가 네트에 걸리거나 코트를 벗어나기 일쑤였다. 이 때문에 공격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할 때가 많았다. 그러나 유럽 무대를 거쳐 3년 만에 돌아온 타이스는 서브까지 잘하는 선수가 됐다. 

한국전력은 이날 베테랑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하는 박철우가 이날 10점을 올리면서 V리그 남자부 역대 처음으로 개인 통산 득점 6천500점(6천502점)을 돌파하는 대기록까지 세웠다.

또한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1천54블로킹을 기록하며 남자부 역대 블로킹 2위에 올라있던 신영석은 이날 2개를 더 보태며 1천056블로킹을 기록, 남자부 역대 블로킹 1위인 이선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반면에 KB손해보험은 5연패를 당하며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해 지난 시즌 준우승팀의 체면을 구겼다. 멜라냑이 22점을 올리며 분투했으나, 승부처마다 공격이 막히면서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가 떠나면서 어느 정도 고전이 예상됐으나, 이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는 만큼 KB손해보험이 과연 특단의 조치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아니면 이대로 무너질지 갈림길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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