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플러스 '빅샷' 시즌1, 2 포스터

디즈니 플러스 '빅샷' 시즌1, 2 포스터 ⓒ 디즈니플러스

 
글로벌 OTT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의 강점 중 하나는 마블, 스타워즈로 대표되는 대작 시리즈물의 보유이다. 극장, TV를 아우르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큰 인기, 매출을 달성하면서 할리우드의 대표 미디어 콘텐츠로 전 세계를 누비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대작 때문에 되려 손해(?)를 보는 작품들이 적지 않다. 소소한 소재, 재미를 담고 있는 시리즈들은 시청자들의 시야에 좀처럼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지난해 공개된 <빅샷> 역시 크게 주목 받지 못 하는 드라마 중 하나다. 지난해 시즌 1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게 되면서 후속 시즌2가 지난 12일(한국에선 한 주 늦게 공개) 다시 한번 OTT 시청자들을 찾아나섰다. 이번엔 넷플릭스 마냥 전편 동시 공개가 이뤄지면서 살짝 변화도 존재하지만 대부분 출연진이 그대로 등장하면서 전작의 흐름 만큼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혈질 NCAA 감독, 여고 농구부 맡게 된 이유는?
 
 디즈니 플러스 '빅샷' 시즌1의 주요 장면

디즈니 플러스 '빅샷' 시즌1의 주요 장면 ⓒ 디즈니플러스

 
​마빈 콘(존 스테이모스 분)은 소속팀을 여러 차례 우승 시킨 미국 대학농구 NCAA 스타 감독이다. 하지만 경기 도중 판정에 불만을 품고 의자를 집어 던져 협회 징계 및 소속팀으로부터 해고를 당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지도자로서 명예 회복을 도모하던 그에게 에이전트는 웨스트브룩 여자고등학교 '사이렌스' 농구팀코치 자리를 제안하게 된다. 줄곧 엘리트 남자 선수들만 담당했던 콘으로선 내키지 않은 자리였지만 차후 기회를 도모하고자 이를 수락하기로 했다.

​높은 명문대 진학률을 자랑하는 학교지만 농구부는 캘리포니아주에서도 하위 리그를 벗어나지 못하는 약체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팀의 핵심 선수 루이즈(넬 베라크 분)는 아버지가 체육관을 지어 기증할 만큼 재력을 자랑하는 집안 딸이다. 경기 운영이 루이즈 중심으로 이뤄지는 부분에 못마땅한 콘 감독은 농구부의 모든 것을 뜯어고치려고 한다.  

​고집불통 성격에 못마땅한 학교 선생님들의 냉담한 반응, 선수들과의 갈등 속에 자신을 따라 직접 이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 딸 엠마(소피아 미트리 스콜로스 분)까지 등장하면서 그는 연일 골치 아픈 일 투성이다. 하지만 생물 교사 겸 코치 홀리(재슬린 길식 분)의 도움, 점차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적응하면서 콘 감독과 사이렌스 농구팀은 승승장구 끝에 상위 리그 진출에 성공한다. (이상 시즌1)

스포츠를 통한 학생+어른들의 성장담
 
 디즈니 플러스 '빅샷' 시즌1의 한 장면.

디즈니 플러스 '빅샷' 시즌1의 한 장면. ⓒ 디즈니플러스

 
<빅샷>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조금씩 부족한 부분이 존재한다. 감정 절제가 되지 않는 마빈 콘은 이혼도 경험하고 팀에서 해고되는 등 되는 일 하나 없는 신세다. 팀의 에이스 루이즈는 갑작스런 아버지의 회계 부정 혐의 구속으로 인해 심적 어려움을 경험한다. 뭐든지 본인 중심으로 이뤄지던 일들이 하루 아침에 180도 달라지게 된 것이다.  

​농구 지도자로서의 성공을 꿈꾸기도 했지만 지금은 평범한 선생님이자 코치로 생활중인 홀리, 가난한 집에 살고 있지만 마치 부잣집 자녀인 것처럼 SNS를 누비는 인플루언서, 자신의 생부가 누구인지 찾으려는 학생 등 다양한 고민거리를 품고 있는 인물들이 농구부에 속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콘 감독은 팀의 잘못된 부분을 조금씩 뜯어 고치면서 선수들과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서로를 이해하면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는 학생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시즌1 마지막회에서 사이렌 팀은 극적으로 3부리그 우승을 차지해 2부리그 진출에 성공하지만 콘 감독과 홀리 코치는 각각 NCAA 대학팀 감독과 다른 여고팀 지도자 자리를 제안 받게 되었다. 과연 이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법정 드라마의 대가, 데이비드 E 켈리의 색다른 변신
 
 디즈니 플러스 '빅샷' 시즌2의 한 장면.

디즈니 플러스 '빅샷' 시즌2의 한 장면. ⓒ 디즈니플러스

 
​<빅샷>의 중심에는 1990~2000년대 인기 미드를 제작한 장본인 데이비드 E 켈리가 자리 잡고 있다. <천재소년 두기>를 시작으로 <더 프랙티스> <앨리 맥빌(한국 방영명 '앨리의 사랑만들기')> <보스턴 리걸> 등 다양한 인기 시리즈를 집필하고 제작한 그는 변호사, 병원, 학교 등의  소재로 미국 TV 드라마 시장에 한 획을 그은 인물 중 한 명이었다.  

2010년대 이후 이렇다한 히트작을 내지 못하고 조기 종영 등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골리앗>(아마존 프라임), 올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한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등 OTT 플랫폼을 기반 삼아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켈리가 만든 드라마들에 비교하면 <빅샷>은 살짝 차이점도 존재한다.  

보스턴 법대 출신 박사답게 주로 보스턴 지역을 중심으로 엘리트 변호사들의 이야기에 강점을 보였던 것과 다르게 10대 청소년, 여학생, 그리고 스포츠를 전면에 대세웠기 때문이다. 물론 코미디 성향이 강한 켈리 작품의 특징만큼은 <빅샷>에서도 변함이 없다. <앨리 맥빌>의 당찬 변호사 앨리(칼리스타 플록하트 분), <보스턴 리걸>의 앨런 쇼(제임스 스페이더 분) 등 소위 '따발총' 대사를 쏟아내는 주인공 캐릭터 역시 마찬가지다. 

비치 발리볼 선수 영입, 갑작스럽게 남녀공학이 된 웨스트브룩 학교의 혼란기, 콘 감독 부녀의 갈등, 옛 스승의 죽음 등 앞선 시즌과 마찬가지로 <빅샷> 시즌 2에서도 시끌벅적한 이야깃거리가 매회 쏟아지고 있다. 실감나는 경기 장면 연출과 더불어 한국과는 사못 다른 미국 청소년들의 일상 생활을 드라마로 간접 체험해볼 수 있는 등 이 드라마 시리즈에는 기대 이상의 재미가 담겨져 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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