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PLUS와 ENA PLAY의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

SBS PLUS와 ENA PLAY의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 ⓒ SBS PLUS, ENA PLAY


최근 탄력을 받은 ENA PLAY <나는 SOLO>는 모태솔로 특집(7기)에 이어 돌싱 특집(10기)을 준비했다. (참고로 모태솔로 특집은 옥순의 존재감 덕분에 큰 화제를 모았다.) 돌싱 특집? 갸우뚱했다. 우선, MBN <돌싱글즈3>가 떠올랐다. 일시적인 기획이라 해도 원조가 버젓이 방영중인 시점에, 같은 범주의 출연자들을 섭외했다는 점에서 "또 돌싱이야?"라는 의구심을 갖게 했다. 

하지만 <돌싱글즈3>가 커플 매칭을 끝내고 종영하면서 첫 번째 우려는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생각해보면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한 두개도 아니고, 이 정도의 유사성은 큰 문제가 아니다. '<나는 SOLO>만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느냐' 이것만이 관건이다. 비슷한 재료로 비교할 수 없는 유니크한 맛을 낼 수 있다면, 전혀 다른 느낌의 무언가를 창조한다면 문제될 게 없다. 

반응은 생각보다 훨씬 뜨겁다. 2.685%(닐슨코리아 기준)까지 하락했던 <나는 SOLO> 시청률은 돌싱들의 관계망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61회에서 3.181%로 반등했다. 이어서 62회는 3.31%, 63회는 3.476%까지 상승했다. 이런 흐름이라면 자체 최고 시청률 3.742%를 넘어설 기세다. 시청자들은 왜 <나는 SOLO>의 '돌싱 특집'에 열광하는 걸까. 

첫 번째 이유는 '돌싱'에 대한 호기심이다. 원조격인 <돌싱글즈3>는 최고 시청률 5.251%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됐다. 시즌1(최고 시청률 3.363%), 시즌2(최고 시청률 5.463%)에 이어 또 한 번 성공을 거뒀다. 이는 (그것이 따뜻한 공감이든, 편견적 시선이든, 단순한 호기심이든 간에) 돌싱에 대한 관심, 시청자들의 수요가 명백히 존재한다는 의미다. 

<나는 SOLO> 10기는 이전 기수에 비해 더욱 파격적이다. 출연자들은 돌싱답게(?) 좀 더 솔직하고 거침없이 자신을 표현했고, 적극적으로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마음을 표현했다. 자녀 유무도 일찌감치 공개했다. 물론 돌싱끼리 모인 자리였기에,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공감하는 자리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로운 사랑을 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느껴졌다. 

탐색전이 펼쳐질 시점에 이미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영철-영자-현숙의 삼각관계, 정숙-상철-영수의 삼각관계가 초반부터 불꽃처럼 타올랐다. 영식-옥순의 관계도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영식은 '그대라이팅'과 스킨십 등으로 비난을 받았다. 이처럼 다양한 관계들이 얽히고설키면서 <나는 SOLO>만의 색(절박함에서 비롯된 진정성)이 또렷해졌다.  

영철은 영자와 그대로 커플로 맺어지는 듯했지만, 정숙과의 랜덤 데이트에서 현숙과 옥순과 친해지고 싶다는 본심을 꺼내놓았다. 현숙은 영호에게 발레를 가르쳐주며 호감을 표현하면서도 여전히 엉뚱한 영철에 대한 호감을 숨기지 못했다. "그대가 잘못된 선택을 한 거야"라는 영식의 지적에 대해 '잘못된 선택은 없다'고 똑부러지게 말했던 현숙의 다음 스텝이 기대된다. 

정숙과 상철은 서로 강력히 끌렸다. 첫 데이트의 분위기도 좋았다. 하지만 둘의 관계도 순탄치 않았다. 상철은 영수가 정숙에게 호감을 보이는 모습이 탐탁지 않았고, 맏언니 정숙의 리더십 강한 성격에 불만을 품었다. 정숙은 삐쳐 있는 상철이 이해되지 않았다. 상철은 현숙과의 랜덤 데이트에서 비밀이라며 속마음을 털어 놓았는데, 현숙이 이를 정숙에게 전하면서 폭풍을 몰아칠 전망이다. 

연애 리얼리티의 홍수 속에서 <나는 SOLO>는 다른 프로그램과 구별되는 그만의 포제션(Possession)이 있다. 바로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이다. 그 어떤 연애 리얼리티보다 리얼하다. 제작진의 개입이 비교적 적고, 출연자나 상황에 대한 '포장'도 적은 편이다. 출연자들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그 때문에 논란(4기 영철, 9기 광수 등)도 생기지만, 감내하는 쪽을 선택한다. 

다른 연애 리얼리티의 출연자들이 솔로 탈출(혹은 사랑)보다 '젯밥(이를테면 방송 데뷔, 유튜브 홍보 등)'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면, <나는 SOLO> 출연자들은 가장 본질에 충실하다. 그들은 진정으로 사랑을 원한다. <나는 SOLO>의 포제션 위에 '돌싱'을 데려다 놓았으니 그 파괴력은 상상 그 이상일 수밖에. <나는 SOLO>가 쌓아올린 탑은 생각보다 유니크하고 또한 공고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너의 길을 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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